"美 '중국 견제' 위해 주요 미군 기지 병력 이동 안할 듯"
WSJ ""괌·호주 미군 기지 비행장 등 개선 계획"
러·중동 견제 필요성 따라 병력 배치 유지
미 국방부의 ‘해외주둔 미군 재배치 검토(Global Posture Review·GPR)’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미군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괌과 호주 미군 기지 시설을 개선하기로 결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당초 워싱턴 외교가에선 대중 견제를 위해 미국이 해외 주둔 미 병력들을 인도·태평양 지역으로 집중 재배치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지만 WSJ는 “주요 병력 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이날 “내주 ‘기밀 해제’ 버전으로 발표될 GPR은 사실상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항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괌과 호주 미군기지의 비행장 및 기타 인프라 시설을 개선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역 기지 시설 개선은 내년 초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한다. 익명의 미군 관계자는 “괌 및 호주의 비행장 시설 개선으로 군사 갈등 상황에서 미군 병력이 이 지역을 드나들 수 있는 능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당초 바이든 행정부는 올해 상반기까지 GPR을 완성할 계획이었지만,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 영향 등으로 계속 지연돼 왔다. 당초 전문가들은 국방부가 전 세계 미군의 역할을 재조정하는 가운데 주한미군의 위상도 바뀔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었다.
이는 최근 미 상·하원이 주한미군을 감축하지 못하도록 명시했던 기존 조항을 삭제한 2022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더 구체화됐다. 주한 미군이 감축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 조항은 과거 트럼프 행정부가 미 의회나 동맹인 한국과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주한 미군을 감축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안전 장치’였다. 이에 대해 미 행정부는 “축소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는데, 실제 주요 병력 이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WSJ 보도다.
WSJ는 “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한 병력 조정을 계획하지 않은 것은 미국이 중국에 대응하면서도 러시아, 중동 지역 이슈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병력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아프간에서 미군을 철수하면서 중동 지역 정보 수집 등에 어려움이 생겼고, 이 때문에 아시아 지역 미군 병력을 크게 움직이기 힘들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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