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속 생체인식기술을 車에서"..현대모비스, 신기술로 글로벌시장 개척

[서울=뉴시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뇌파 측정 기반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 ‘엠브레인’을 개발한 연구원들이 기술을 시험하는 모습.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현대모비스가 생체 인식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30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세계 최초로 뇌파 측정 기반의 헬스케어 신기술을 개발해 경기도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하기로 했다. 또한 지난 2019년에 개발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올 상반기부터 버스와 트럭에 순차적으로 양산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생체인식은 개인 생체 정보의 생물학·행동적 특징을 분석해 정보화하는 기술로, 센서 및 통신 기술의 발달로 점차 실생활에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차량 내에도 탑승자 편의와 안전을 위한 방향으로 생체인식 기술이 접목되고 있다.

차량 내 생체인식기술은 운전자 동공의 움직임이나 눈 깜빡거림을 분석해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지 여부를 판단하고 경보를 울려주거나, 레이더 센서를 통해 아기·강아지를 파악해 하차 전 뒷좌석을 확인하라고 알람을 준다.

또 음성 인식 기술을 통해 운전자가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직접 조작하지 않고 음성으로 안전하게 목적지를 변경하거나, 지문인식 기술을 차량 도어 핸들에 접목시켜 자동차 키가 없어도 문을 여는 등의 방식으로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차량 내 생체인식 기술은 이제 막 첫 발을 내딛은 수준으로, 적용될 분야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때문에 이 같은 블루오션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업체들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가운데 현대모비스는 생체신호 중 최고난도 영역으로 알려진 뇌파 측정 기술을 자동차 분야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약 3년 간의 연구개발 노력 끝에 이뤄낸 성과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뇌파 측정 기반의 헬스케어 신기술 ‘엠브레인(M.Brain)’은 이어셋 형태의 센서를 착용하고 귀 주변에 흐르는 뇌파를 감지해 운전자 컨디션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이다. 뇌파에서 나오는 정보를 분석해 운전자의 상태를 판단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핵심이다.

[서울=뉴시스] 현대모비스가 개발한 엠브레인의 이어셋과 스마트폰 앱. 귀 주변의 뇌파를 인지해 운전자의 상태를 알려주고, 저감기술이 작동해 사고를 예방한다.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엠브레인이 뇌파를 인식해 운전자의 주의력이 떨어졌음을 감지하면, 시각(운전석 주위의 LED)과 촉각(진동시트), 청각(헤드레스트 스피커) 등 다양한 감각기관에 경고를 주는 사고 저감기술이 작동한다. 현대모비스는 엠브레인을 경기도와 협업해 도내 공공버스에 시범 적용하고, 평가 과정을 거쳐 이를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생체신호를 활용한 자율주행 헬스케어 기술 개발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8년 세계 최대 규모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에서 졸음운전 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는 운전자 감지 및 구출시스템 DDREM(Departed Driver Rescue & Exit Maneuver)을 선보인 데 이어, 2019년에는 안면 생체 정보를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해주는 DSW(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DSW는 운전자의 동공을 인식해 시선을 추적하고, 얼굴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인식 알고리즘을 제공하는 등 진일보한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며 "실제로 올해 상반기부터 현대기아차에서 출시되는 트럭과 버스 4개 차종에 양산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상용차는 운전자의 부주의가 자칫 큰 사고로 연결될 수 있는 만큼, 현대모비스는 이 기술을 통해 교통 안전이 증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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