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왜 이러나"
기업은행 항명에 팬들 반발도
“배구공 대신 여자 때리는 선수 OUT.”
29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 앞에 대형 전광판을 부착한 트럭이 등장했다.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 레프트 정지석(26)의 복귀를 반대하는 팬들이 보낸 트럭이다. 팬들은 “데이트 폭행으로 이뤄낸 대한항공 점보스의 아찔한 추락” “데폭남(데이트 폭력 남자)의 착륙지는 대한항공이 아니다. 성적으로 보답하는 시대는 끝났다” 등의 문구로 항의했다.
정지석은 지난 시즌 정규 리그와 챔피언 결정전 MVP를 석권한 대한항공의 간판스타로, 지난 9월 전 여자 친구가 데이트 폭력 및 재물 손괴 혐의로 고소해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지석이 고소인과 합의하자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고, 한국배구연맹(KOVO)은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구단의 자체 징계는 2라운드까지 잔여 경기 출장 정지였다. 12월 4일 우리카드전부터 복귀가 가능한데, 팬들은 “검경 수사까지 받은 폭행범에게 이런 솜방망이 징계가 말이 되느냐”고 반발한다.
여자 프로배구에서도 트럭 시위가 한창이다. 김사니 코치(현 감독 대행)를 중심으로 한 IBK기업은행의 항명 사태에 뿔난 팬들은 27일 기업은행 홈경기가 열린 화성체육관 앞에 트럭을 보냈다. 이들은 “파벌중심 인맥기용 감독대행 선수 OUT” “국책은행이 혈세받고 적폐운영? IBK기업은행 뭘 믿고 돈 맡기나” 등의 문구로 항의했다. 이날 구단 측은 팬들이 항의 피켓과 현수막을 경기장에 내걸까 봐 입장 때부터 가방 검사를 하며 반입을 차단했지만, 트럭 시위는 막지 못했다.
배구계 트럭 시위는 지난 6월 처음 시작했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의 V리그 복귀를 반대하는 일부 팬이 흥국생명 본사와 상암동 KOVO 사무실 주변에서 사흘간 트럭 시위를 벌였고, 반대 여론에 힘이 실리면서 이들의 V리그 복귀가 무산됐다. 쌍둥이는 그리스로 떠났는데, 배구계 항의 트럭은 남녀부를 막론하고 더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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