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에서/김지현]내년 대선 표심 의식한 민주당의 뒤늦은 '조국 손절'
김지현 정치부 차장 2021. 11. 3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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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문빠'인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A 씨는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500원에 판매한다고 올렸다.
그러면서 "나도 그랬지만, 조국 사태 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비판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던 사람이 많다"고 부연했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같은 선거판엔 조 전 장관 이름조차 나와선 안 된다"고 했고, 당 지도부 소속인 중진 의원은 "우린 진즉에 '조국의 강'을 다 건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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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문빠’인 더불어민주당의 권리당원 A 씨는 최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중고거래 사이트에 500원에 판매한다고 올렸다. 정가 1만7000원짜리지만 폐지값이라도 벌겠다고 했다. 줄곧 ‘조국 지킴이’를 자청하며 2019년 서초동 시위까지 나갔던 A 씨가 뒤늦게 ‘조국 손절’에 나선 건 민주당 경선 여파 때문이다. 조 전 장관은 경선 후 페이스북에 “이낙연 전 대표의 승복으로 경선이 끝났다. 자신이 반대했던 후보에 대한 조롱·욕설·비방글을 내리자”고 적었다가 A 씨 같은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아직 당의 결정도 안 나왔는데 왜 멋대로 ‘승복’이란 단어를 쓰느냐는 것. 한때 “조 전 장관 댁 살림살이에라도 보탬이 되자”며 책 사재기 운동을 펼치던 지지층은 책을 불태우거나 찢어버린 인증샷을 올려댔다.
맹신이 무너지니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것들이 보인다는 고백들도 속출했다. 웅동학원 비리를 비롯해 자녀의 표창장과 인턴 논란 등 그 일가를 둘러싼 의혹들이 의심스럽다는 것. 한 지지자는 ‘문파’ 커뮤니티에 “이제 와서 인정하긴 싫지만 그 지긋지긋한 표창장과 인턴 문제도 솔직히 이상했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딸 생일 케이크 사들고 가던 것도 다 쇼 같다”, “조로남불” 등 뒤늦은 비난이 속출했다.
인상적인 건 친문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 측도 발 빠르게 손절에 나선 점이다. 중도와 청년 표심을 잡으려면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 아이콘과 같은 조 전 장관부터 버려야 한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 후보는 23일 방송 인터뷰에서 “(사법적 판단에서) 잘못이 확인된다면 충분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마치 조 전 장관 들으란 듯 “우리 진영이라는 이유로,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 더 심한 사람이 있지 않으냐고 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일각에선 이 후보가 지금이라도 조국 사태를 사과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최근 만난 한 선대위 핵심 의원은 “나도 한때 조국 일가를 옹호했었지만 솔직히 그 딸이 진짜 아무 문제가 없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랬지만, 조국 사태 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비판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던 사람이 많다”고 부연했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같은 선거판엔 조 전 장관 이름조차 나와선 안 된다”고 했고, 당 지도부 소속인 중진 의원은 “우린 진즉에 ‘조국의 강’을 다 건넜다”고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 전 장관을 ‘메시아’처럼 떠받들던 사람들은 더 이상 없다. 역시 정치권은 표 앞에서 가장 계산이 빠르다.
그런데도 조 전 장관은 여전히 이 후보를 향해 구애 중이다.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언급하자 일본 정부의 재난지원금 기사를 공유했고, 이 후보 부인 사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내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던 언론이 생각난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대체 눈치 없이 왜 자꾸 저러느냐”고 진절머리를 냈다. ‘조국의 시간’은 이미 진즉 다 끝났건만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
맹신이 무너지니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것들이 보인다는 고백들도 속출했다. 웅동학원 비리를 비롯해 자녀의 표창장과 인턴 논란 등 그 일가를 둘러싼 의혹들이 의심스럽다는 것. 한 지지자는 ‘문파’ 커뮤니티에 “이제 와서 인정하긴 싫지만 그 지긋지긋한 표창장과 인턴 문제도 솔직히 이상했다”고 적었다. 이 밖에도 “딸 생일 케이크 사들고 가던 것도 다 쇼 같다”, “조로남불” 등 뒤늦은 비난이 속출했다.
인상적인 건 친문뿐 아니라 이재명 후보 측도 발 빠르게 손절에 나선 점이다. 중도와 청년 표심을 잡으려면 문재인 정부의 ‘불공정’ 아이콘과 같은 조 전 장관부터 버려야 한다고 판단한 듯하다. 이 후보는 23일 방송 인터뷰에서 “(사법적 판단에서) 잘못이 확인된다면 충분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해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마치 조 전 장관 들으란 듯 “우리 진영이라는 이유로, 왜 나만 갖고 그러느냐, 더 심한 사람이 있지 않으냐고 하면 (안 된다)”고도 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일각에선 이 후보가 지금이라도 조국 사태를 사과해야 한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최근 만난 한 선대위 핵심 의원은 “나도 한때 조국 일가를 옹호했었지만 솔직히 그 딸이 진짜 아무 문제가 없겠냐”고 했다. 그러면서 “나도 그랬지만, 조국 사태 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비판하기 위해 조 전 장관을 옹호했던 사람이 많다”고 부연했다. 한 중진 의원은 “지금 같은 선거판엔 조 전 장관 이름조차 나와선 안 된다”고 했고, 당 지도부 소속인 중진 의원은 “우린 진즉에 ‘조국의 강’을 다 건넜다”고 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 전 장관을 ‘메시아’처럼 떠받들던 사람들은 더 이상 없다. 역시 정치권은 표 앞에서 가장 계산이 빠르다.
그런데도 조 전 장관은 여전히 이 후보를 향해 구애 중이다. 이 후보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언급하자 일본 정부의 재난지원금 기사를 공유했고, 이 후보 부인 사진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자 “내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취재하던 언론이 생각난다”며 공감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한 당직자는 “대체 눈치 없이 왜 자꾸 저러느냐”고 진절머리를 냈다. ‘조국의 시간’은 이미 진즉 다 끝났건만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
김지현 정치부 차장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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