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위드 코로나' 시대의 화재예방
[경향신문]
우리 소방관서에서는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겨울철을 앞두고 11월을 ‘불조심 강조의 달’로 지정,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소방관서의 노력에도 화재로부터 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시민 스스로 소방시설 유지관리를 철저히 하고 각종 화기 취급 시 안전수칙을 준수하며 생활주변에 화재 위험요인은 없는지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특히 작년에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시민들의 삶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특히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캠핑이나 차박이 성행하고 있는데 이로 인한 화재나 일산화탄소 중독사고 소식으로 안타까움이 더해지고 있다. 그렇다면 ‘위드 코로나 시대’를 안전하게 보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째, 화재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부주의, 특히 담배꽁초는 담뱃불이 꺼진 상태를 반드시 확인한 후 버려야 한다. 또한 캠핑장이나 바비큐 이용 시 불씨 점검은 필수이다. 춥다고 텐트 안에 화로를 넣고 수면을 취하는 행동은 삼간다.
둘째, 화재가 발생할 경우 행동요령에 대해 알아야 한다. 화재 진화도 중요하지만 작은 불씨가 아니라면 대피를 먼저 해야 한다. 평소에 대피로나 방화문의 위치를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무사히 대피를 하였다면 소방관이 도착하기 전 소화기 및 옥내 소화전을 이용하여 진압을 도울 수 있다. 평소 사용법을 익혀두는 것이 좋다.
화재는 순식간에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 뿐만 아니라 소중한 가정을 무너뜨린다. 그렇기 때문에 화재를 진압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화재 예방이다. 백신으로 감염병을 예방하듯 화재도 안전의식과 기초소방시설로 대비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17년부터 모든 주택에 기초소방시설인 소화기와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설치를 의무화했다. 화재는 예방 가능한 재난이며 우리가 강하게 무장할수록 피해가 작아진다는 걸 항상 기억해야 한다.
한정희 | 양천소방서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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