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폐허서 마천루 도시로.. '서울 변천사' 들여다보기
광복 후 서울 정치·경제 등 변화상
표석 38개·사진 223장 함께 해설
원조 물자 이용해 초기성장 이뤄
서울 중심 종로, 상업·문화1번지로
동대문, 평지 많아 도매허브 구축
'연탄공장촌' 수색, 목욕탕 즐비해
논밭이던 강남은 '최고 부촌' 변신
◆폐허에서 일궈낸 도시, 서울
광복과 함께 경성부는 서울시로 개칭됐다. 이듬해에는 경기도에서 분리하여 서울특별자유시로 승격된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서울특별시로 개칭되었으나, 6·25전쟁으로 폐허가 돼버렸다. 전쟁이 끝난 이후 서울은 원조 물자를 이용한 제조업 중심으로 경제를 일으키고, 새로운 도시 건설에 주력하면서 근대적 도시화를 이룬다.
서울은 영동 개발을 시작으로 성장과 확장을 이뤄내며 현대적 대도시로 급변한다.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서울 시민들의 생활 수준은 높아졌지만, 과도한 인구 집중으로 각종 도시문제와 사회문제를 야기하기도 했다. 경기도 고양군·양주군·광주군·시흥군·김포군·부천군의 일부 지역을 편입하면서 서울은 확장했고, 영동 개발을 필두로 본격적인 강남 개발이 촉진됐다.
논밭이던 강남은 서울 최고의 부촌이 된다. 1960년에서 1970년 사이 서울 인구가 두 배 가까이 급증하면서 강남 개발이 시작된다. 지금은 강남이라고 부르지만, 예전에는 ‘영등포 동쪽’ 또는 ‘영등포와 성동 중간’이라는 뜻으로 ‘영동’이라는 말을 더 많이 썼다. 실제로 1970년대 개발계획의 정식 명칭도 ‘영동 개발’이었다. 이 과정에서 국가가 체비지 장사에 몰두하면서 땅값은 천정부지로 올라갔고, 강남 유인 정책과 강북 억제 정책은 되레 지금의 아파트와 사교육으로 대변되는 ‘강남공화국’을 만들게 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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