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금융시장.. 폭락 없이 사태 주시
코스피·아시아 증시 낙폭 줄어.. 일각 "경기침체·물가상승 우려"
29일 코스피는 개장 직후 2900선이 무너지면서 휘청였지만, 하락 폭을 줄여나갔다. 전날보다 0.9% 하락한 2909.3에 마감했다. 오미크론 변이 충격이 처음 닥쳤던 지난 26일(-1.5%)보다 하락률이 낮았다. 주요국들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6일 각각 2.7%, 2.5% 급락했던 홍콩과 일본 증시는 이날은 각각 1%, 1.6% 하락에 그쳤다. 중국 상하이 증시는 하락 폭이 0.04%에 머물렀다. 유럽 주요 증시(한국 시간 29일 오후 11시 기준)도 상승세로 출발했다.
지난 26일 2%대 급락을 보였던 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24시간 거래되는 선물(先物) 가격을 보면 오히려 상승했다. 다우평균 선물이 한국 시각 오후 6시 현재 0.4%, 나스닥 선물이 1% 상승 거래됐다. 26일에 13% 넘게 떨어졌던 국제 원유(서부텍사스중질유) 가격도 선물이 5.1% 오른 상태로 거래됐다. 래피얼 보스틱 미국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변이 바이러스가 잇달아 나타나면서 경기가 둔화했지만, 경기 침체 정도는 점차 약해졌다”며 “(오미크론 충격이) 델타 변이만큼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향후 2주간 주요국 증시와 국제 금융시장은 ‘살얼음판’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염력, 백신 효과 등을 분석하는 데 2주일은 걸릴 것이고, 그동안은 작은 충격에도 급등락을 반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델타 등 다른 변이보다 오미크론이 훨씬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화이자·모더나 등 기존 백신의 실효성도 의문스러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경 봉쇄와 공급망 차질에 따라 물가가 오르는 반면, 경기 회복은 더뎌져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알리안츠의 수석 경제 분석가 모하메드 엘 에리언은 “오미크론은 더 많은 여행 제한 조치와 각종 방역 규제를 초래할 것이다. 공급망이 붕괴돼 물가가 오르고 경제 회복이 무산될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계획에도 차질이 생겨 물가 급등을 제어하기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존 예측대로) 연준이 내년에 세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것은 이제 거의 말이 안 된다”며 “만약 새 변이가 경기 회복을 방해한다면 오히려 경기 부양에 나서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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