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오미크론 백신, 내년초 내놓겠다"
세계의 주요 백신 제조사들은 코로나 예방 백신 개발 경험을 앞세워 오미크론에 대응하는 새 백신을 두세 달 안에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호지 모더나 이사회 의장은 28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새 백신은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에 출시될 수 있다”고 했다. 폴 버튼 모더나 최고의료책임자도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내년 초에는 오미크론 변이에 최적화된 백신을 대량으로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화이자와 코로나 백신을 공동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는 지난 26일 로이터통신에 “변이에 맞춘 새 백신을 약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SJ은 28일 존슨앤드존슨(J&J), 아스트라제네카(AZ) 등 주요 백신 제조사들이 연구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임상 시험 기간을 포함하면 상용화까지 4~6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은 전했다.
비교적 짧은 개발 기간을 제시하는 제조사들은 화이자 등 mRNA(메신저 리보핵산)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곳이다. 단백질을 만드는 설계도인 유전물질 mRNA를 인체에 전달해 항체가 만들어지는 방식이다. 기존 백신들은 독성을 없앤 바이러스를 주입하는 방식인데, 이 경우 바이러스 배양에 몇 달이 걸리지만 mRNA는 화학 합성으로 빠르게 생산이 가능하다. 변이에 빨리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이다.
통상 바이러스는 유전 정보가 담긴 DNA나 RNA를 무한 복제하는 과정에서 일부 정보를 잘못 복제해 변이를 일으킨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인간의 몸에서 생존하는 데 적합한 변이들이 우세종이 된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돌기처럼 돋은 스파이크를 인체 세포에 결합시켜 감염에 이르게 하는데, 오미크론은 바로 이 스파이크 부분에 주로 돌연변이가 생겼다. 델타 변이의 스파이크에 생긴 돌연변이가 16개인데 오미크론은 그 두 배인 32개에 달한다.
영국 가디언은 28일 현재 사용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게 설계돼 항체가 스파이크와 결합되는데, 스파이크가 주로 변형된 오미크론에는 잘 듣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새 변이에 맞는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새 변이가 기존 백신이나 치료제를 무력화하는지 아직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BBC방송은 각 백신 제조사가 기존 백신의 대(對) 오미크론 효력에 대해 진행 중인 실험 결과는 12월 중순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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