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첫 여성 총리 '결국' 탄생..취임식도 못하고 사퇴했다가 재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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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전 당선된 지 몇 시간 만에 취임식도 못하고 물러났던 스웨덴의 여성 정치인이 결국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에이피> (AP) 통신은 29일(현지시각) 지난주 총리에 당선된 직후 사임했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54) 사회민주당 대표가 이날 의회에서 치러진 총리 선출 투표에서 찬성 173표 대 반대 101표로 당선(기권 75표)됐다고 전했다. 에이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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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정붕괴로 물러난 지 닷새 만에 총리 재당선
닷새 전 당선된 지 몇 시간 만에 취임식도 못하고 물러났던 스웨덴의 여성 정치인이 결국 총리직에 오르게 됐다.
<에이피>(AP) 통신은 29일(현지시각) 지난주 총리에 당선된 직후 사임했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54) 사회민주당 대표가 이날 의회에서 치러진 총리 선출 투표에서 찬성 173표 대 반대 101표로 당선(기권 75표)됐다고 전했다. 안데르손 대표는 30일 내각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데르손 대표는 닷새 전인 24일 총리로 당선됐지만, 자신이 주도한 예산안이 부결되고 그 여파로 연정 파트너였던 녹색당이 연정 탈퇴를 선언하자 “연립 정권의 경우 한 당이 이탈하면 총리가 사임해 온 관례가 있다”며 사표를 제출했었다.
스웨덴 헌법을 보면, 전체 349석인 의회에서 과반 찬성(175석)을 얻지 못하더라도, 과반이 반대하지 않으면 총리가 될 수 있다. 이번 투표에서 안데르손 대표는 과반 찬성을 얻진 못했지만, 과반이 반대하지도 않아 총리직 오를 수 있게 됐다. 외신들은 안데르손 대표가 연정을 꾸리지 않고 자신이 속한 사회민주당만으로 ‘소수 정부’를 구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회민주당은 원내 제1당이지만 의석이 100석에 불과해 중앙당(31석), 좌파당(27석), 녹색당(16석) 등과 사안별로 협력해 가며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
스웨덴은 남녀 성평등으로 이름이 널리 알려졌지만,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아이슬란드 등 다른 노르딕 나라와 달리 아직 여성 총리를 배출한 적이 없다. 안니에 뢰프 중앙당 대표는 이날 의회 연설에서 스웨덴에서 첫 여성 총리가 탄생한 것은 “유리 천장이 깨진 것으로 여성들에게 많은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일이 가능하게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중앙당은 이번 투표에서 기권해 안데르손 대표가 총리로 당선되는데 기여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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