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비르츠, 시즌 첫 5개 이상 골과 도움 동시 달성 [김현민의 푸스발 리베로]

김현민 2021. 11. 29.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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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버쿠젠, 라이프치히전 3-1 승
▲ 비르츠, 선제골 기록
▲ 비르츠, 5골 6도움으로 분데스 시즌 첫 5개 이상 골-도움 달성

[골닷컴] 김현민 기자 = 바이엘 레버쿠젠이 애지중지 키우는 '신성' 플로리안 비르츠가 RB 라이프치히 상대로 골을 넣으며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 가장 먼저 5개 이상의 골과 도움을 동시에 달성한 선수로 등극했다.

레버쿠젠이 레드 불 아레나 원정에서 열린 라이프치히와의 2021/22 시즌 분데스리가 13라운드에서 3-1 완승을 거두었다. 이와 함께 레버쿠젠은 7승 3무 3패 승점 24점으로 주말 보훔 원정에서 1-2 역전패를 당한 정우영의 소속팀 프라이부르크(승점 22점)를 제치고 분데스리가 3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레버쿠젠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파트릭 쉬크가 최전방 원톱으로 나섰고, 비르츠를 중심으로 아민 아들리와 무사 디아비가 좌우에 서면서 이선 공격 라인을 형성했다. 로베르트 안드리히와 에세키엘 팔라시오스가 더블 볼란테(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지칭하는 포지션 용어)를 구축했고, 피에로 힌카피와 제레미 프림퐁이 좌우 측면 수비를 책임졌다. 에드몽 탑소바와 요나단 타가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고, 골문은 루카스 흐라데츠키 골키퍼가 지켰다.


레버쿠젠 공격을 이끈 건 바로 평균 연령 만 20세에 불과한 디아비(만 22세), 아딜(만 21세), 비르츠(만 18세로)로 이어지는 이선 공격 라인이었다. 이들은 시종일관 활발한 움직임으로 포지션에 구애없이 자유롭게 움직인 데다가 유려한 연계 플레이로 라이프치히 수비 라인을 흔들어 놓았다.

먼저 경기 시작 7분 만에 쉬크의 전진 패스를 아들리가 땅볼 크로스로 가져간 걸 디아비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레버쿠젠이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넣는 듯싶었으나 이는 오프사이드 반칙(아들리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다)이 선언되면서 아쉽게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21분경, 골문으로 쇄도해 들어가던 비르츠가 팔라시오스의 로빙 패스를 감각적인 볼터치로 받아내고선 라이프치히 왼쪽 측면 수비수 앙헬리뇨의 방해 속에서도 뛰어난 균형 감각에 이은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에도 레버쿠젠은 비르츠와 디아비, 아들리를 중심으로 공격을 전개해 나갔다. 결국 레버쿠젠은 34분경, 타의 롱패스를 디아비가 감각적인 볼터치에 이은 슈팅으로 골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라이프치히는 전반전이 끝나기도 전이었던 43분경에 공격수 브리안 브로비를 빼고 미드필더 도미닉 소보슬라이를 교체 출전시키는 강수를 던졌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레버쿠젠 이선에게 휘둘리고 있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전술적인 이유에서의 이른 교체였다.

이는 주효했다. 라이프치히는 소보슬라이 교체 투입 이후 주도권을 잡아오기 시작했다. 실제 라이프치히는 후반 시작하고부터 15분경 사이에 무려 6회의 슈팅을 시도하며 레버쿠젠의 골문을 위협했다. 결국 후반 16분경에 에이스 크리스토퍼 은쿤쿠의 크로스를 최전방 공격수 안드레 실바가 헤딩 슈팅으로 골을 넣으며 추격에 나선 라이프치히였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실점을 허용하고 곧바로 2분 뒤(후반 18분), 다시 골을 넣으며 라이프치히의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힌카피의 전진 패스를 비르츠가 컷백(대각선 뒤로 내주는 패스)으로 연결한 걸 디아비가 지체없이 측면으로 패스를 내주었고, 이를 받은 프림퐁의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레버쿠젠은 후반 26분경에도 골을 추가할 수 있었으나 비르츠의 패스에 이은 힌카피의 전진 패스를 디아비가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한 게 골대를 강타하는 불운이 있었다.

레버쿠젠은 경기 종료 5분을 남긴 시점에서 교체 출전한 수비수 오딜론 코수누가 라이프치히 측면 수비수 벤야민 헨리히스와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하면서 페널티 킥을 헌납했다. 하지만 소보슬라이의 페널티 킥이 골대를 강타하는 행운이 따랐고, 이대로 경기는 레버쿠젠의 3-1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의 영웅은 단연 디아비였다. 그는 1골 1도움은 물론 출전 선수들 중 최다 슈팅(3회)과 최다 찬스메이킹(2회)을 기록하며 공격 전반에 걸쳐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비르츠의 공헌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귀중한 선제골을 넣었고, 추가골 과정에도 패스에 관여되어 있었으며, 3번째 골의 기점이 된 패스 역시 비르츠의 차지였다. 그는 이 경기에서 레버쿠젠이 기록한 11회의 슈팅 중 무려 8회에 직간접적으로 관여되어 있었다. 괜히 그가 독일에서 천재 소리를 듣는 게 아니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라이프치히전 골에 힘입어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11경기에 출전해 5골 6도움을 올리며 경기당 1개의 공격포인트(골+도움)를 적립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이와 함께 그는 분데스리가 선수들 중 2021/22 시즌 처음으로 5개 이상 골과 도움을 동시한 기록한 선수로 등극하기에 이르렀다. 득점에선 분데스리가 공동 8위이고, 도움에선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비르츠이다.


유럽 4대 빅리그(프리미어 리그, 프리메라 리가, 세리에A, 분데스리가)를 통틀어 보더라도 5개 이상 도움과 골을 올린 선수는 비르츠 포함 모하메드 살라(11골 8도움)와 카림 벤제마(11골 7도움), 엠마누엘 데니스(5골 5도움)까지 4명이 전부다.

이렇듯 그는 골과 도움에 있어 모두 뛰어난 생산성을 자랑하면서 레버쿠젠 공격의 중추를 담당하고 있다. 그를 중심으로 디아비, 아들리, 힌카피(만 19세), 프림퐁(만 20세), 탑소바(만 22세) 같은 10대에서 20대 초반 선수들이 팀의 주전급 선수들로 뛰고 있기에 레버쿠젠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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