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되고 싶다” 티베트 자치구 우체국, 1명 뽑는데 2만명 몰렸다
중국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아리(阿里)지구 가얼(噶爾)현은 인구가 3만 명에 불과한 서부 국경 마을이다. 베이징에서 4500㎞ 떨어져 있다. 여기서 근무할 우정관리국(우체국) 말단 공무원 1명을 뽑는 국가공무원 시험에 올해 중국 전역에서 2만602명이 지원했다. 중국 매체들은 “올해 국가공무원 시험에서 유일하게 전공 제한, 근무 경력 제한, 정치 자격 제한(당원 여부)이 없는 3무(無) 일자리”라며 “서부 오지에서 근무 경력을 쌓으려는 사람과 함께 공무원 시험을 경험해 보고자 하는 수험생이 몰린 것”이라고 했다.
중국 국가공무원 시험(궈카오·國考)이 28일 실시돼 3만1242명을 뽑는 데 142만2000명이 응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29일 보도했다. 46대1의 경쟁률이다. 실제 시험을 보지 않았지만 서류를 접수시킨 전체 지원자는 212만3000명이었다.
중국 국가공무원 지원자는 2009년 100만명을 넘은 후 꾸준히 증가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었다. 이번 시험은 75개 중앙부처와 23개 직속 기관 공무원을 뽑는 것이다. 별도로 치러지는 지방공무원 시험 수험생까지 합치면 중국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인력 전문가인 왕장밍(汪張明)은 경제 신문 베이징상보 인터뷰에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대학 졸업생이 매년 증가하는 상황에서 일과 소득 안정성이 높은 국가공무원 시험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고 했다. 양궈칭(楊國慶) 상하이시 당교 부교수는 “대도시에는 취업과 창업의 기회가 많지만 중소 도시나 농촌의 젊은 층은 공무원으로 대표되는 ‘체제 내 일자리’를 선호한다”며 “고등교육이 보편화되면서 공무원 채용 열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대학·대학원 졸업생은 최근 10년간 매년 평균 30만명씩 증가해 올해 역대 최대인 909만명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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