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작지만 강해서 아름다운 이름 '강소농'

2021. 11. 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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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에는 블루베리, 버섯 등을 재배하는 농업인 10명이 의기투합해 2018년 결성한 '의령애(愛)인들'이란 모임이 있다.

농업기술센터 강소농 교육을 이수한 동기생으로 3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도 다양하다.

경기 안성에 가면 14명의 농업인이 뜻을 같이하는 '안성강소농'을 만날 수 있다.

남다른 열정과 차별화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은 작지만 강한 농업인, '강소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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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의령군에는 블루베리, 버섯 등을 재배하는 농업인 10명이 의기투합해 2018년 결성한 ‘의령애(愛)인들’이란 모임이 있다. 농업기술센터 강소농 교육을 이수한 동기생으로 30대부터 60대까지 나이도 다양하다. 저마다 ‘베테랑 농부’ 소리가 아깝지 않은 이들이지만, 농업을 대하는 철학이 비슷한 여럿이 뭉치니 전문성이 갖춰졌다. 혼자일 때는 생각에 그치던 일들을 차근차근 풀어낼 수 있는 추진력도 생겼다. 농가마다 생산한 품목을 한데 모아 ‘꾸러미 상품’을 만들어 판매해 해마다 적지 않은 공동수익도 올리고 있다.

경기 안성에 가면 14명의 농업인이 뜻을 같이하는 ‘안성강소농’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이 지역특화작물로 개발하고 공동 상표까지 붙여 직거래하는 다양한 가공식품은 지역 먹을거리(로컬푸드) 매장과 열린 장터의 인기 품목이다. 처음부터 쉬웠을 리가 없다. 가공식품 생산시설 구하기라는 난관에 부딪혔을 때 안성시 농업기술센터가 도움의 손을 내밀었다. 센터 내 농산물 종합가공 시설을 편히 사용할 수 있어 ‘안성다움’을 살린 가공식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남다른 열정과 차별화로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만들어가고 있는 이들은 작지만 강한 농업인, ‘강소농’이다. 올해로 강소농 육성 10년을 맞았다. 농촌진흥청이 2011년부터 육성하고 있는 강소농은 2012년 3만 가구에서 지난해 8만5000여 가구로 3배 가까이 늘었다. 10여 남짓 농가가 참여하는 강소농 자율모임체는 전국에 800여 개 넘게 결성돼 활동 중이다. 농촌진흥청의 단계별 맞춤형 교육에 힘입어 일반 농가보다 소득과 경영 능력이 향상되면서 농촌 활력을 이끄는 주체로 성장하고 있다. 강소농 자율모임체 참여 전, 대부분의 농가는 1차 농업에 70% 의존했다고 한다. 자율모임체 활동 이후 1차 농업 생산 비중이 현저히 줄고, 2차 농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고부가가치 농업을 실현하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 창의적인 생각, 높은 집중력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이라는 공식이 강소농 자율모임체에도 그대로 적용돼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영농과 가공기술, 상품개발 정보를 공유하며, 더불어 성장한 이들은 어느덧 예비 농업경영체 경영자로서 착실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농업인의 경영 마인드를 높이고, 효율적인 경영 개선을 유도하기 위해 실무적 차원의 창업 육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농업경영체 스스로 성장 발전할 수 있도록 경영활동을 지원하는 책임 경영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한 이념과 목표를 확립하고, 농업경영체가 추구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 돕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제7회 강소농대전’이 열렸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강소농이 생산한 농산물과 가공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드물고 풍성한 자리다. 걸음마도 떼지 못했던 어린아이가 10살 어린이로 자라기까지 겪은 성장통과 크고 작은 성공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단단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강소농의 발자취는 우리 농업 발전을 이끄는 또 하나의 원동력이다.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작지만 강한 강소농의 전진을 응원한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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