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석 대니 쇳가루 덕지덕지.."청정 하동 제철소 피해"
[앵커]
경남 하동군의 한 마을이 인근 광양 제철소에서 날아온 쇳가루로 수십 년 동안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마을 이곳저곳에 자석을 가져다 대면 쇳가루가 쉽게 묻어나올 정도인데요.
화가 난 주민들은 포스코 본사를 찾아가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 하동군의 한 시골 마을.
주택 옥상에 올라가 시멘트 바닥에 자석을 가져다 대니 시커먼 가루가 달라붙습니다. 쇳가루입니다.
이런 현상은 마을 어디를 가도 발생합니다.
<서민호 / 주민> "농작물, 배추라던지 무라던지 먹기가 힘들죠. 빨래를 널 수 없습니다. 빨래에 시커멓게 내려앉기 때문에…"
원래 이 옥상을 옅은 회색빛을 띠고 있었는데요.
그렇지만 장시간 쇳가루가 날라오면서 옥상 전체가 시커멓게 변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주민들은 34년 전 광양제철소가 생긴 이래 이러한 현상이 지속했다고 주장합니다.
금성면 주민들이 파악한 암 환자 실태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암으로 사망한 이는 45명.
현재 암 진단을 받은 이도 37명에 이르는데, 직선거리로 1.7km 떨어진 제철소에서 날아오는 쇳가루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입니다.
또 하동군이 민간기관에 의뢰한 용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양 및 여수 국가산단으로부터 대기오염물질의 영향을 받는 지리적 특징이 있으며, 침착 먼지는 철 함량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철소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벌이던 주민들은 포스코 본사를 찾아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강정현 / 금성면발전협의회 회장> "국가기반시설이다 보니까 참아왔고, 국익을 위해서도 참아왔습니다. 지금은 한계에 이미 도달했고, 지금이라도 포스코 측에선 분야별 피해조사를 실시해서…"
포스코 측은 "오염원 유입 원인에 대해서는 정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환경피해 조사 지역 선정과 진행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정부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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