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킹메이커란 분에 왜 휘둘리나".. 尹, 청년 돌직구에 답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대전 유성구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과 함께 'With 석열이형' 토크콘서트에서 청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29일 선대위 출범 후 첫 지방 일정으로 충청을 찾아 2030 청년들과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with석열이형 – 윤석열 청년과 토크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행사에서 한 30대 청년은 “후보님께선 사람에게 충성 않는다는 철학으로 일약 스타가 됐는데 자칭 킹메이커란 분(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게 휘둘리고 있다. 굉장한 피로감이 밀려오고 정치 환멸감을 느끼게 된다”고 했다.

이어 “자칭 킹메이커란 분이 없으면 선거가, 윤석열이 끝인가? 그 분이 아니라면 윤석열이 끝이란 말이 사실이면 윤석열 후보는 대통령 될 자격이 없다. 무능한 대통령은 박근혜나 문재인으로 족하다”라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킹메이커는 국민이 킹메이커다. 그리고 2030 여러분들이 킹메이커다”라며 “여러분들의 확고한 지지를 부탁한다”라고 답했다.

또 이 청년이 “2배 넘게 오른 집값을 반드시 원상회복해달라”라고 하자 윤 후보는 “집값 오른 원인 진단을 정부가 잘못한 것”이라며 “이걸 시장에 좀 맡기면서 규제도 풀고 세금도 좀 낮추고 이렇게 해서 원활한 공급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이걸 ‘투기 세력이 장난질 치니까 이 사람들 엄단해야 한다’고 들어갔다가 지금 국민 전체에 고통을 안겼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저는 이 문제를 시장 원리 따라 순리대로 풀 것”이라며 “우리가 공공 주도로서 아주 임팩트 있게 공급을 하면 저는 집값은 잡히리라 본다”라고 했다.

또 한 여학생이 ‘사회생활하는 직장인들이 가슴속에 사직서 하나쯤은 품고 지낸단 말이 있을 정도인데 후보님도 그런 경험 있느냐?’고 묻자 “저도 사표를 한 번 실제로 내 봤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검사 생활 26년 했는데 8년 하고 사표 내고 나가서 1년간 법무법인 로펌에 근무하다 다시 복직했다”며 “복직해서 사표를 품고 다닌 적이 여러 번 있다”고 했다.

윤 후보는 “(복직해서는) ‘저희들 뜻을 받아들여주지 않으시면 사표 내겠습니다’ 이런 얘기를 여러 번 했는데, 수뇌부가 알았다고 받아주셔서 사표를 안 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청년들과 소소한 일상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탕수육 소스를 찍어 먹느냐 부어 먹느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저는 부어서도 안 먹고 소스에 찍어먹지도 않고 저는 간장에 찍어먹는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과거에는 독재냐 뭐 우리 민주화를 해나가면서 우리 사회 어떤 식으로 끌고 가야 하느냐. 뭐 이런 것에 대한 그 거대 담론 가지고 기성세대 뿐 아니라 학생들도 고민 많이 하고 했는데. 그 친구들도 나이가 들어서는 예를 들어서 중국 음식점에 가면 짜장 먹을래 짬뽕 먹을래 한다”라며 “저는 사소한 문제 갖고 이렇게 논쟁하고 얘기 하는 것이 의미 없는 게 아니라 거기서 또 각자 자기 개성이 나타나는 거라 생각한다. 그 부분에 대해서 아주 좋게 본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사소한 문제 갖고 친구들하고 많이 얘기를 하라. 검사 생활 할 때도 후배들에게 정말 이 300만원 짜리 사기 사건을 현명하게 잘 정리하면 3000억 짜리 3조 짜리 경제 사건도 잘 해결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라며 “그런 작은 문제 갖고 아주 깊이 토론하다보면 그것이 어떤 큰 이슈에 대해서도 좋은 해결방향 나오지 않겠나”라고 했다.

윤 후보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서는 “저희 같은 기성세대는 청년을 보면 일단 미안하단 얘기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이 모든 (청년 문제의) 원인이 이 고질적 저성장에서 나오는 거다”라고 했다.

이어 “공정한 기회가 중요하다. 여러분에게 큰 기회, 기회의 바다 만들어줘야 하는 게 기성세대의 의무인데 이걸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해 정말 대단히 죄송하다”라며 “여러분이 넓은 이 기회의 바다에 빠져서 정말 즐겁게 헤엄칠 수 있도록 최선 다하겠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