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보다 낮은 李·정권교체론보다 낮은 尹, 해법은?
[앵커]
대선이 백 일 남았는데,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한 후보가 없다는 건 그만큼 선거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럼 민주당, 또 국민의힘 후보는 어떤 전략인지, 여야 반장들 노윤정, 정성호 기자 연결합니다.
먼저 노윤정 기자, 지금 현행 헌법에서 3월에 대통령 선거를 하는 건 처음이죠?
[기자]
네, 4년 전 5월, 벛꽃 대선를 치렀는데, 이번엔 3월,개나리 대선이죠.
지금이 어느 정도 시기인지, 느낌이 잘 안 오실 수 있는데요.
2012년 12월 대선 때와 비교해 보면 9월 중순 쯤이 됩니다.
당시 새누리당은 박근혜 후보가 결정됐지만,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경선 중이었습니다.
얼마 안 남은 것 같아도, 또 이제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앵커]
정 기자, 그런데 이 쯤이면 공약도 나오고, 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좀 더딘 것 같습니다?
[기자]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50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20여일 지났습니다.
그동안 선대위 때문에 티격태격하다, 한쪽은 전면 쇄신, 한쪽은 김종인 빠진 선대위로 길을 틀었는데요.
이 과정이 길어지다 보니 공식 정책 발표는 이재명 후보 '디지털 대전환' 1건, 윤석열 후보는 아직 없습니다.
[앵커]
비호감 대선이란 말은 후보에 대해서 뿐 아니라, 국가를 어떻게 끌어가겠다는 비전이 없는 상황도 반영된 표현인 듯 합니다.
그러면. 노 기자! 우리 여론조사로도 확인했지만 정권 교체 요구가 높은 건 여당 후보 입장에서 쉽지 않은 과제죠?
[기자]
네.송영길 대표가 이재명 후보가 돼도 정권 교체다, 다소 무리한 발언을 하기도 했죠.
그만큼 높은 정권교체 요구를 고민한다는 얘길 겁니다.
반면에, 임기 말 문재인 대통령 국정운영 지지도가 40% 안팎인 상황 등을 고려하면, 완전히 차별화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거리두기 기류 정도일텐데요.
다만, 정권 심판론의 핵심, 부동산에선, 확실하게 차별화하는 공약을 내놓으려고 고심하는 기류입니다.
[앵커]
그런데 정권 교체론이 높은데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압도하지 못 하는 상황, 이건 국민의힘의 난제일 것 같은데요?
[기자]
네.윤석열 후보는 대선에 나선 뒤부터 '반 문재인'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래서 경선에서 당심을 얻었는데, 대선 본선은 정권심판론만으론 부족합니다.
국민의힘도 보수층 지지 뿐 아니라 외연 확장이 돼야 정권교체론이 더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은 외부 인사 수혈로 뭔가 확장하려는 모습을 보이려 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정책이나 후보 행보에서 또렷한 방향성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앵커]
어느 후보도 대세가 아니다 보니, 양측 공방은 거칠어지는데, 정작 어떤 나라를 만들겠다는 거냐, 구체적인 의제는 사실 안 보여요?
[기자]
오늘(29일) 논평, 세어봤더니 민주당은 7건 중에 5건이 윤석열 후보 비판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10건 중 5건이 이재명 후보, 나머지는 현 정부 비판이었고요.
공약이나 정책은 후보와 선대위가 좀더 결합된 뒤에야 나올 수 있을 겁니다.
18대 대선 때 경제 민주화, 19대 대선 때 적폐 청산, 이런 시대 정신을 담은 의제도 후보들은 아직 분명히 제시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남은 백 일 동안 달라질 수 있다고 판단됩니까?
[기자]
쉽지 않아 보입니다.
두 후보 모두, 자신은 물론 가족까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상황이죠.
의혹이 많다는 건, 서로 들춰내 공격할 소재가 많다는 건데, 그러다 보면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노윤정, 정성호 기자, 잘들었습니다.
노윤정 기자 (watchdog@kbs.co.kr)
정성호 기자 (andrea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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