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의 부활..시즌 마지막 대회서 '첫 금'
[경향신문]
부상·대표팀 파문 ‘악재’ 딛고 포효
4차 월드컵 1000m 우승 ‘유종의 미’
한국 쇼트트랙 에이스 최민정(23·성남시청)이 드디어 기지개를 켰다. 이번 시즌 월드컵 마지막 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최민정은 28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1~2022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417을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시즌 월드컵 시리즈에서 따낸 개인전 첫 금메달이다.
월드컵 시리즈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전초전이다. 4차 대회까지 성적에 따라 국가별 출전권이 배분된다. 그러나 에이스 최민정은 3차 대회까지 금메달을 따지 못했다. 1차 대회에서는 1500m 결승에서 동료 선수와 충돌해 메달을 놓쳤고 500m 결승에서도 다른 선수와 부딪쳐 동메달에 그쳤다. 그 여파로 무릎과 발목을 다쳐 2차 대회에는 아예 출전하지 못한 최민정은 빠른 속도로 재활해 3차 대회에는 다시 출전했다. 그러나 완전한 모습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1000m 은메달을 따냈지만 1위는 오르지 못했다. 4차 대회에서도 전날 주종목인 1500m에서 6위에 머물렀으나 결국 10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즌 첫 금메달과 함께 마음고생도 조금은 털어냈다. 월드컵 시리즈를 앞두고 대표팀 선배 심석희의 ‘문자 메시지 파문’이 일었고 그 과정에서 심석희가 최민정을 험담한 내용이 드러났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고의 충돌 의혹까지 제기되기도 했다. 팀워크를 우려해 심석희가 대표팀에서 일단 제외됐지만 무거운 분위기로 시작한 월드컵 시리즈에서 최민정은 부상으로 출발했고 부진에 시달렸다. 그러나 이날 1000m에서 마지막 바퀴를 남겨두고 인코스를 파고들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특유의 힘을 보여주며 회복한 모습을 확인했다.
대표팀은 월드컵 시리즈 최종인 4차 대회를 금메달 3개와 동메달 1개로 마무리했다. 전날 여자 1500m에서 이유빈이 금메달을, 남자 1500m에서는 박장혁이 동메달을 따냈다. 또 김동욱, 곽윤기, 박인욱, 박장혁 등이 출전한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도 보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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