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9점 차..'후·호'의 뜨거웠던 2위 경쟁
[경향신문]
키움 이정후·KT 강백호 ‘각축전’
KBO리그 대표 야수로 성장한 둘
내년 시즌에도 뜨거운 경쟁 예고
2021시즌 최고의 선수는 두산 외국인 투수 아리엘 미란다(32)였지만 뜨거운 2위 경쟁이 야구팬의 관심을 모았다.
미란다는 29일 서울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1 KBO 시상식에서 MVP의 영예를 안았다. 공개된 MVP 투표 결과를 보면, 미란다는 588점을 받았다. 투표권을 가진 취재진 115명 중 절반 이상인 59명이 미란다에게 1위표를 안겼다. 이로써 미란다는 역대 7번째 외국인 선수 MVP의 영예를 안았다.
고 최동원 전 한화 2군 감독의 1984년 탈삼진(223개) 기록을 깨고 탈삼진과 평균자책 2관왕에 오른 미란다는 예상대로 최고의 별이 됐다.
미란다가 압도적으로 MVP를 차지한 가운데 2위 경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 눈길을 끌었다. 키움 이정후가 329점을 받아 2위였고, 3위는 320점을 받은 KT 강백호의 차지였다. 이들의 점수 차이는 9점에 불과했다. 정규시즌 내내 이어졌던 ‘후호대전’이 MVP 투표에서도 이어진 셈이다.
1998년생인 이정후는 휘문고를 졸업한 뒤 2017년 넥센(현 키움)에 1차지명으로 입단했다. 한 살 아래인 강백호는 서울고를 졸업한 뒤 다음해 2018년 KT에 2차 1라운드 1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입단 첫해부터 뛰어난 활약을 선보이며 ‘슈퍼루키’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정후는 2017년 타율 0.324 2홈런 47타점 등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다음해 강백호가 신인왕의 명맥을 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야수로 성장한 이들은 올 시즌에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시즌 막판까지 타율 1위를 놓고 다퉜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타율 0.395를 기록한 강백호의 수상이 확실시되는 듯했으나 전반기 타율 0.345를 기록한 이정후가 후반기에도 44경기 타율 0.387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 이 부문 타이틀 홀더가 됐다. 강백호는 후반기 타율 0.294로 주춤하며 1위를 지키지 못했고 3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리그 최고의 선수로 자리잡은 이들은 내년 시즌에도 유력한 MVP 후보로 ‘후호대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정후는 “올해도 이렇게 (강)백호랑 후보로 올라왔는데 우리가 앞으로 더 주축이 되어야 한다”며 “리그에서 어린 선수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더 발전해서 같이 국제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면서 이끌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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