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해 시인 '늦저녁의 버스킹' 구상문학상 본상
[경향신문]
‘삶의 길이 서로 저마다 달라서/ 네거리는 저 혼자 신호등 불빛을 바꾼다/ 오늘밤 이곳이면 적당하다/ 이 거리에 자리를 펴리라/ 나뭇잎 떨어지고 해지는 저녁/ 내 몸속의 악기를 모두 꺼내어 연주하리라.’(김종해, 늦저녁의 버스킹)
서울 영등포구는 제13회 구상문학상 본상에 김종해 시인(80)의 시집 ‘늦저녁의 버스킹’을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시인의 작품 ‘늦저녁의 버스킹’은 삶과 존재에 대해 따스하고 서정적인 시각의 시편을 발표해온 한국 시단의 원로 김종해 시인의 12번째 시집이다.
구상문학상 심사위원단은 “시인의 작품이 보여준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생명긍정 사상은 구상 시인의 문학적 성격과 분명하게 연결된다”며 선정이유를 전했다.
김 시인은 1963년 ‘자유문학’ 신인상에 당선된 이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시 ‘내란’으로 등단한 이후 ‘인간의 악기’ ‘신의열쇠’ ‘왜 아니 오시나요’ ‘바람부는 날은 지하철을 타고’ 등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김 시인은 먼저 세상을 떠난 김종철 시인과 함께 문단의 대표적인 형제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영등포구는 제2회 영등포구민문학상 당선작에는 박은영씨의 시 ‘소주’를, 가작에는 김경해씨의 소설 ‘만조’를 선정했다. 시상식은 12월 말 개최될 예정이다. 구상문학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0만원이, 영등포구민문학상 당선작과 가작 수상자에게는 각각 상금 1000만원과 500만원이 수여된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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