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내달 미국서 경제 포럼 개최

노정연 기자 2021. 11. 29.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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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6~8일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
각국 안보·경제·외교 전문가 참석
태평양·동북아 현안 해결책 모색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한·미·일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태평양과 동북아의 주요 경제 현안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종현학술원’은 다음달 6~8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1회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1)를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워싱턴 교외 샐러맨더에서 열리는 제1회 TPD는 ‘미·중 전략 경쟁’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미·일 협력’ ‘북핵 문제와 한·미 동맹’ ‘첨단 과학기술 혁신이 지정학에 미치는 영향’ ‘반도체·배터리·백신 분야 글로벌 공급망의 미래’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된다.

최종현학술원은 “TPD는 최 회장이 지난 수년간 구상해 만든 지정학 위기 해법과 경제외교 대안 제시를 위한 새로운 플랫폼”이라며 “최근 경제 현안으로 떠오른 글로벌 공급망 문제는 물론 미·중 패권 경쟁과 북핵 등 안보 이슈, 첨단기술을 둘러싼 무한경쟁 등 범태평양 국가나 기업들이 마주한 도전 과제에 대한 해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박3일간 진행되는 이번 TPD에는 각국의 안보·경제·외교 분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다. 최 회장은 처음 열리는 TPD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올해 초부터 어젠다 선정 과정을 살피고 일부 인사들에게는 여러 차례 연락해 참석 수락을 받는 등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 참석 인사로는 척 헤이글 전 국방장관, 리처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웬디 커틀러 전 한·미 FTA 수석대표, 댄 포노만 전 에너지장관 등 전직 고위 관료들을 비롯해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교수, 존 미어샤이머 시카고대 교수, 존 아이켄베리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등 학계와 싱크탱크, 재계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학술원 관계자는 “미국 지도층 인사가 대거 참석하는 것은 지금까지 집중해온 범대서양 대화체제에서 탈피해 동북아 지역 지도자와의 대화로 중심축을 전환할 필요성을 논의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한국 민간외교가 한반도와 북한 중심에서 벗어나 국가 위상을 확대하는 계기를 조성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나가시마 아키히사 전 방위상, 후지와라 기이치 도쿄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한국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정재호 서울대 교수, 이숙종 성균관대 교수, 박철희 서울대 교수, 김병연 서울대 교수, 박인국 최종현학술원장, 안호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 등이 참석한다.

이번 TPD에서는 누가 어떤 발언을 했는지 외부에 알리지 않는 ‘채텀하우스 룰’이 적용된다. SK 관계자는 “해당 분야 최고 권위자들의 허심탄회한 토론을 통해 현안에 대한 실질적인 해법이 제시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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