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언론인 여러분, 치맥 살 테니 사실 보도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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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연일 한국 육계·치킨이 가장 맛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29일 언론인들을 향해 치맥(치킨과 맥주)을 살 테니 자신의 주장을 사실대로 보도해달라고 요구했다.
황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인 여러분, 여러분도 직장인이라 언론사의 사정에 따라 기사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라며 "사주의 정치적 성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광고주의 압박이 더 중요한 사정에 들 것"이라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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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연일 한국 육계·치킨이 가장 맛이 없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29일 언론인들을 향해 치맥(치킨과 맥주)을 살 테니 자신의 주장을 사실대로 보도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육계-치킨 자본 연맹은 막강한 광고주다. 한국의 톱 연예인이 찍은 광고를 가장 핫한 프로그램에 붙인다. 인터넷에서는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 치킨 광고를 만나고, 한국 드라마에는 ‘협찬 치킨’이 등장한다”라며 “인터넷 언론사도 그들이 밀어주는 홍보 기사로 먹고산다. 언론인에게 육계-치킨 자본 연맹은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갑이다”라고 했다.
이어 “달리 보면, 언론인 여러분도 소비자다. 일 끝나고 동료와 치킨집에 앉아 있기 마련이다. 집에서 배달된 치킨을 앞에 놓고 가족끼리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라며 “언론인 여러분의 치킨이라고 다른 것이 아니다. 여러분도 여느 한국인과 똑같이 ‘지구에서 가장 작은 닭’으로 튀겨진 치킨을 먹는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언론인 여러분에게 광고비와 협찬비, 홍보비를 드리지 못한다. 여러분의 생계에 아무 도움이 못 된다. 그러나 제가 말하는 사실, 그러니까 제 주장이 아니라 원래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적절하게 보도만 하면 여러분이 동료 또는 가족과 드시는 치킨이 푸짐해질 수 있다”라고 했다.
황씨는 “저를 위해서가 아니라 동료와 가족을 위해 사실대로 기사를 쓸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도 해봄 직하지 않은가”라며 “언론인 여러분, 어쩌다 만나면 치맥 한잔하지요. 그때는 제가 사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황씨는 또 다른 글을 통해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 민주화 투쟁의 구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적폐 세력이 아직 버티고 있으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크게 진전되었다. 이제 우리의 시선은 일상으로 향해야 한다”라며 “대한민국의 먹을거리 가격이 전 세계에서 톱이다. 이를 바로잡자면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이 필요하다. 치킨이 왜 이리 비싸야 하나. 치킨 박스에 담긴 ‘지구에서 가장 작은 닭’에 분노해야 하는 게 깨어 있는 시민의 바른 자세”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대한양계협회는 22일과 24일 두 차례 성명을 내고 황씨의 주장을 전면 비판했다.
양계협회는 “국내산 닭 폄훼 발언으로 닭고기 산업에 종사하는 농가 및 관련 업계에 공분을 사고 있는 황교익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지 못하고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우리의 분노를 더욱 끓어오르게 하고 있다”라며 “잘못된 발언으로 닭고기 산업에 막대한 피해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발언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황교익이 지금까지 써온 글들을 보면 정상적인 사람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로 도배되어 있으며, 이는 정신병자이거나 매국노라고 밖에 볼 수 없다”라며 “황교익은 국내 상당 부분의 음식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나라가 망하든 산업이 망하든 아랑곳없이 이를 즐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송혜수 (sso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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