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나 싶은데도 넣고 막고..눈이 만든 '낯선 축구'
[앵커]
조금 이른 겨울 폭풍이 덮친 영국에서는 눈보라가 축구장의 낯선 풍경을 빚어냈습니다. 손흥민이 선발 명단에 올랐던 토트넘은 몰아치는 눈 때문에 시작 직전에 경기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 맨시티 2:1 웨스트햄|프리미어리그 >
쏟아지는 눈 속에서도 저 멀리 동료에게 정확히 공을 보내고, 골문 앞에서 건네받아 재치있게 밀어 넣습니다.
공이 어디로 날아가는지 제대로 보이지도 않는데 몸을 날려 슛을 쳐낸 장면엔 탄성이 절로 나옵니다.
몰아치는 눈보라 때문에 경기를 이어갈 수 없을 것 같았지만, 25분간의 하프타임 이후 그라운드는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과르디올라/맨시티 감독 : 경기장 관리인들이 오늘의 선수라 생각합니다. 그들은 경기가 진행될 수 있도록 놀라운 일을 해냈어요.]
후반 들어 눈보라까지 잦아들면서 맨체스터에선 경기를 무사히 마친 반면, 번리 원정길에 오른 토트넘은 킥오프 50분 전 경기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눈을 밀어내고, 잔디 아래 열선도 켰지만 쌓이는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콘테 감독은 "실망스럽지만 다칠 위험이 큰 만큼 연기 결정은 올바른 선택"이라 말했습니다.
선발 명단에 오른 손흥민과 케인을 기다렸던 팬들도 아쉬움을 안고 발길을 돌렸는데, 미국 텍사스에서 서른 한 시간을 날아와 눈만 보고 돌아간 한 부부의 사연이 또 다른 이야깃거리를 낳았습니다.
케인도 트위터로 이 소식을 접했고, "언제든 런던을 찾으면 홈 경기에 초대하겠다"며 헛걸음한 팬에게 깜짝 선물을 안겼습니다.
스코틀랜드 리그에선 가장자리에 모아둔 눈으로 경기를 방해한 팬들이 논란을 불렀습니다.
일부 관중들은 후반 시작 전 골대 주변과 상대 골키퍼를 향해 눈 뭉치를 던졌고, 경찰이 막아도 멈추지 않아 결국 경기는 10분 정도 늦게 재개됐습니다.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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