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조선대에 공동과목이?
[경향신문]
학생 감소로 위기에 처한 지방대학에서 국립대와 사립대 사이의 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학점교류 등을 하지 않았던 이들 대학은 공동 과목 개설 등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전남대와 조선대는 “공동 교양 교과목 운영 및 지역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국립인 전남대와 사립인 조선대는 광주·전남 지역을 대표하는 대학으로 꼽혀왔다.
이들 대학은 내년 1학기부터 두 학교 학생들이 모두 수강할 수 있는 공동 교양을 각각 2과목씩 개설한다. 전남대는 ‘옷장 속의 세계시민’ ‘토론과 민주지성’ 과목을 개설하고 조선대는 ‘공감의 시대와 반려동물’ ‘색채, 문화 그리고 상상력’ 과목을 운영한다.
이들 교과목들은 그동안 두 대학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 강의’로 꼽혀왔다. 대학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해 왔던 교양 교과목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생 선호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강의를 공동 과목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공동 교양과목 개설을 시작으로 두 대학은 다양한 교육 협력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두 대학이 공동 과목을 개설하기로 한 것은 1946년 조선대, 1952년 전남대가 개교한 이후 처음이다. 전국적으로도 그동안 지방 거점국립대학 간 학점교류는 있었지만 국립과 사립대학 사이 교류는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게 두 대학의 설명이었다.
이들 대학이 이처럼 ‘상생’에 나선 것은 지방대 위기와 무관치 않다. 학생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수도권 대학으로 학생들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우수한 강의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공통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조선대 관계자는 “수준 높은 강의를 두 대학이 함께 개설해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향하는 것을 조금이라도 막아 보자는 차원”이라면서 “지역 인재를 함께 길러내자는 상생의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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