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민생 대통령 목표..윤석열 50조 공약 당장 하자"
[경향신문]
3박4일 호남 일정 마지막날…광주서 전 국민 선대위 회의
“차별금지법 필요, 보완장치 둬야”…조동연 교수 ‘1호 영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29일 ‘경제’와 ‘민생’을 전면에 세웠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공약인 소상공인 50조원 지원 공약을 수용하며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고 요청했다. 윤 후보에 견줘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는 정책 전문성과 실행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 국민 선대위 회의’에서 “지금 이 순간부터 저의 목표는 오직 경제 대통령, 민생 대통령”이라며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경제를 성장시키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대선 레이스에서 ‘경제 대통령’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소상공인 50조원 지원 공약을 “받겠다”고 하면서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자. (이번 정기국회에서) 내년 본예산으로 편성하면 (윤 후보도) 손해보지 않을 거 아니냐”고 했다. 이 후보는 “누가 경제를 살릴 적임자인지, 누가 민생에서 실력을 입증해왔는지 국민께서 판단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했다. 나아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양보했다. 열(10)을 얻고자 허송세월하기보다는 몇 개를 양보해서라도 당장 국민 삶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제와 민생 분야의 행정 전문성을 부각하고 실용주의 면모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대대적 주택 공급 정책을 제대로 실현하면 주택·부동산·불로소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향후 경제·민생 공약을 잇달아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 후보는 “무책임한 폭로와 막말을 하는 국회를 바꾸겠다”며 “기득권을 혁파하고 정치개혁·정당개혁을 완수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민생법안 처리에 소극적이었던 점을 지적하며 “협상하고 타협해야 한다. 하지만 민생법안은 (야당이) 발목을 잡더라도 신속하게 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광주·전남 3박4일 순회 마지막날 조선대 학생들과 만나 “‘이재명은 시작하면 끝장을 본다’는 말 때문에 ‘성과를 낸다’ ‘위험하다’는 평가를 함께 받는 것 같다”며 “철저히 준비해 나쁜 경우가 발생해도 도움이 된다고 확신하면 일을 시작한다”고 했다.
차별금지법에 대해서는 “필요하지만 ‘내가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으면 처벌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그런 우려를 걷어내고, 필요하면 보완장치를 둬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전남 영광 터미널시장에서 즉석 연설을 하며 “영광이 낳은 정치 거물 이낙연 전 대표님을 잘 모시고,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영광이 고향인 이 전 대표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이날 조동연 서경대 군사학교 조교수(39)를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 조 교수는 첫 외부 영입인사로 송영길 대표와 함께 ‘투 톱’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는다. 이 후보의 취약층인 2030대·여성을 대변하고 청년·군사·안보·우주산업 전문가로 활약할 예정이다.
조 교수는 200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이라크 자이툰사단과 한·미 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에서 17년간 복무한 뒤 지난해 서경대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에 취임했다.
윤승민·광주·영광 |탁지영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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