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사 혁신..'30대 임원' 나온다
[경향신문]
내년 ‘승진연한 폐지’ 등
시행 능력 평가는 절대평가로 전환
삼성전자가 한 직급에 8~10년을 재직해야 승진할 수 있는 현 인사 규정을 폐지키로 했다.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젊은 인재를 등용, 30대 임원도 배출하겠다는 의도다. 회사 인트라넷에서 직급 표기를 삭제하는 등 조직 문화도 수평적으로 개선키로 했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내년부터 시행키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혁신안은 우수한 인력이 빠르게 승진하고, 오랫동안 근무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직급별 표준 체류 기간을 없앴다. 기존 직급단계는 CL(Career Level)1부터 4까지 4단계로, 다음 단계로 승격하려면 8~10년이 걸려야 했다. 하지만 내년부터는 성과와 전문성을 검증하는 ‘승격 세션’을 도입, 젊고 유능한 임원을 나이와 연차에 상관없이 등용한다.
삼성전자는 부사장과 전무 직급을 부사장으로 통합하는 등 임원 직급단계도 축소했다. 능력을 인정받으면 30대 임원, 40대 최고경영자(CEO)도 배출하겠다는 것이다. 고령화, 인구절벽에 대응해 우수 인력은 정년 후에도 계속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시니어 트랙’도 도입했다.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을 삭제하고, 매년 3월 진행하던 공식 승격자 발표도 없앴다. 또 사내 회의나 토론 등에서는 상호 존댓말 사용을 원칙으로 했다.
능력 평가는 절대평가로 전환했다. 동기 부여를 위해 최상위 등급 비율은 10% 이내로 유지하지만 나머지 등급은 절대평가로 바꿔 성과에 따라 다수가 상위 또는 하위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부서장 한 명에 의해 이뤄지던 기존 평가 프로세스를 보완하기 위해 동료가 협업 기여도를 서술형으로 작성하는 방식도 시범 도입한다.
삼성전자가 인사제도를 개편한 것은 2016년 개선 방안 발표 이후 5년 만이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에디터의 창]윤 대통령, 불행한 퇴장을 향한 빌드업을 하고 있다
- [속보] 윤 대통령, 한동훈 사퇴 요구 묻자 “오해 있었다”
- 홍상수·김민희 ‘9년째 불륜사랑’···불화설 종식
- 이재명 “얼마나 간이 부었으면···검사인지 깡패인지 알 수 없다”
- 대구 경찰서 옥상서 20대 직원 추락사
- 조국혁신당, ‘일본 라인 탈취 사태’에 “윤 대통령, 어느 나라 대통령이냐”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국민의힘 이양수 “윤 대통령 장모 가석방, 정경심 가석방과 유사하게 처리”
- 동부간선지하도로 실시계획 승인…올 하반기 착공·2029년 개통
- 서울시향 협연자, 공연 전날 교체 결정···손열음→힐러리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