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와인업계, 中 관세폭탄에 '휘청'..중국시장 수출 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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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호주 정부와의 갈등 와중에 최대 200%가 넘는 반덤핑 관세 폭탄을 맞은 호주 와인 업계가 내수 확대와 수출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호주 와인업계를 대표하는 '와인 오스트레일리아'도 홍콩·싱가포르·한국·태국 등에 와인 수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주력시장인 중국 시장이 막힌 데 따른 피해를 보전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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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연합뉴스) 정동철 통신원 = 중국과 호주 정부와의 갈등 와중에 최대 200%가 넘는 반덤핑 관세 폭탄을 맞은 호주 와인 업계가 내수 확대와 수출시장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며 활로를 찾고 있다.
29일 호주 공영 ABC 방송 등에 따르면 호주 와인업계의 중국 수출은 중국 당국이 수입관세를 부과한 작년 11월 이후 1년간 8천200만 달러(약 697억원)에 그쳤다.
매년 12억 호주 달러(약 1조원)를 웃돌던 중국 수출이 무려 90% 이상 감소한 것이다.
미국의 전통 우방인 호주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에 대한 국제 조사 등을 주장하는 등 적극적인 반중행보에 나서자 중국이 경제보복 차원에서 와인에 대해 사실상 금수 조치를 취한 탓이다.
이로 인해 한때 호주 와인 수출의 41%를 차지했던 중국 시장이 막히면서 호주 와인 생산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특히 중국으로 수출되는 와인의 96%를 차지하는 고급 적포도주 생산 분야가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길이 막힌 와인 재고가 내수 시장으로 풀리면서 과잉 공급으로 인한 가격 하락이 이어졌다. 중국 시장에 와인 2만병 이상을 수출하던 남호주주(州)의 와인업체 더레인와인의 제러드 스트린저 대표는 "중국의 반덤핑 관세로 호주 와인 수출업의 활력이 점차 소진됐다"면서 수출 물량이 국내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값이 급락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수출 와인의 내수 전환과 코로나19 장기 봉쇄령 여파로 소비자 직판 비율이 60% 이상 급증하기도 했다.
호주 정부는 와인 업계에 5천만 달러를 긴급 수혈해 수출 시장 다변화를 유도했으나 코로나 대유행과 세계 해운 위기로 뚜렷한 성과로 이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트린저 대표는 중국 대신 영국이 호주 와인의 최대 수입국으로 떠올랐지만 시장의 성격이 확연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고가의 고품질 와인을 대량으로 수입한 데 반해 영국의 경우에는 주로 저가 제품 위주로 물량도 훨씬 적다"면서 호주산 고급 와인을 구매할 수 있도록 영국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 와인업계를 대표하는 '와인 오스트레일리아'도 홍콩·싱가포르·한국·태국 등에 와인 수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주력시장인 중국 시장이 막힌 데 따른 피해를 보전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라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다른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성과가 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성과가 나더라도 반드시 중국 시장의 가치와 규모를 대체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dc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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