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4살 딸 버린 친모..게임서 만난 남성과 모텔로

김건휘 입력 2021. 11. 29. 20:34 수정 2021. 11. 2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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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늦은 밤, 교외의 한적한 도로에 자산의 네 살짜리 딸을 버리고 도망간 여성이 붙잡혔습니다.

게임에서 만난 20대 남성과 공모해서 딸을 버린 것으로 의심되는데, 아이를 길가에 버린 다음 자신들은 숙박 업소로 향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고양시의 한적한 도로, 가로등 불빛 외에는 보이는 것이 없습니다.

어린이집과 요양병원, 교회 등이 띄엄띄엄 있긴 하지만, 해가 지고 나면 인적이 뚝 끊깁니다.

지난 금요일 밤 10시쯤, 이 길가에서 4살짜리 여자아이가 혼자 남겨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당시 이 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1도였습니다.

누군가 차에서 내려놓고 간 건데, 다행히 잠시 뒤 아이를 발견한 행인이 112에 신고했고, 경찰이 바로 아이를 구조했습니다.

아이가 발견된 곳 바로 앞에는 어린이집이 있었지만, 이곳에 다니는 아이가 아니었습니다.

아이는 엉뚱하게도 차로 한 시간 넘게 떨어진 인천의 어린이집 가방을 메고 있었습니다.

아이 가방에 적힌 어린이집에 연락한 경찰은, 다행히 곧바로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아이를 넘겼습니다.

경찰은 다음날 저녁, 이 아이를 버린 혐의로 30대 친어머니와 20대 남성, 2명을 각기 다른 장소에서 긴급체포했습니다.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두 사람은, 범행 당일 처음 만났습니다.

오후 5시쯤 인천 미추홀구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차에 태운 뒤, 월미도와 서울 강남, 경기도 고양시까지 5시간을 데리고 다니다, 인적이 드문 길가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 관계자] "아이를 위해서 놀러 다녀준 게 아니고, 자기들이 직접 만난 게 처음이잖아요. 서로 다니면서 뭐 먹고 그런 것으로…"

아이를 버린 뒤에는 두 사람이 함께 숙박업소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두 사람이 여러 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하고, 만나기 전 아이를 버리기로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이의 친부모는 이혼은 물론 별거 상태도 아니었는데, 경찰은 친어머니가 키우던 딸을 왜 갑자기 버렸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친어머니와 남성에 대해 아동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이종혁 김백승 / 영상편집: 조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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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이종혁 김백승 / 영상편집: 조민우

김건휘 기자 (gunning@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9190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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