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토킹 살인' 피해자 유족 "'할 거 다 했다'는 경찰..유가족 두 번 죽인 것"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안나경
[앵커]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으려면 뭐가 바뀌어야 하는지 끝내 보호받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피해자의 가족 한분과 잠시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유가족 분이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와계십니까? 우선 많이 힘드신 상황에서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29일) 경찰이 계획범행이다, 스토킹 신고에 '보복'한거다고 결론 냈는데요. 가족분들께선 어떻게 보셨습니까?
[유족 : 살인범의 일단 잔머리에 휘둘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언니가 경찰 신고 이후에 살인범이 흉기와 범행방법에 대해 검색했고 사건 발생 하루 전에 흉기를 구입한 게 확인되었는데 누가 대화를 하려고 흉기를 구입까지 하지는 않잖아요. 그래서 이게 저는 당연히 계획살인이고 경찰 신고에 대한 보복 살인으로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러니까 피해자분께서는 경찰의 도움을 받으려고 여러 차례 신고를 했고 신변보호 조치까지 갔지만 그런데 또 거기까지 가는 데도 많이 어려웠고 또 시간이 걸렸다고 전해지고 있는데요. 가족분들 입장에서는 어떤 점이 가장 문제였다고 생각을 하십니까?
[유족 : 경찰이 같이 있냐, 그 사람은 어디 있냐, 어디로 갔냐, 진짜 협박 받은 거 맞냐. 증거가 있냐라고 언니한테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언니가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그런 이야기를 들었고 그런데 그 언니가, 우리 언니가 그 상황에서 같이 셀카나 동영상을 찍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래서 저희 언니는 그런 법적으로 신변조치를 받을 때까지 충족시키기 위한 증거를 수집하려고 시간이 더 걸리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앵커]
사실 신변보호 조치 뒤에도 경찰은 피의자로 따로 입건을 하지 않았습니다. 절차상 큰 문제는 없다는 게 경찰 입장이고 또 한 가지 더 스마트워치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한 것도 안타까움으로 남고 있는데요. 경찰 대응 뿐만 아니라 스마트워치 관련해서는 어떻습니까?
[유족 : 경찰 대응이 경찰은 사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게 의무고 일이고 그들이 할 일인데 그냥 매뉴얼에 따라 했는데 피해자가 죽었어, 나는 할 것 다했어라고 말하는 거 자체가 경찰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인지, 이런 경찰이 왜 필요한 건지. 그러면서 본인들은 잘못한 게 없다는 식의 마인드를 듣고 우리 국민은 누구를 믿고 살아야 하는 건지도 모르겠고 그 말은 저희 유가족들이 들으면 두 번 죽이는 거거든요. 그리고 스마트워치도 위치를 잘못 찍힌 것도 문제고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도 언니가 전달받지 못한 부분이고 부분이고. 이게 정확한 매뉴얼인지는 모르겠는데 가해자가 같이 있는 위급한 상황에 목소리가 나와서 신고가 노출되었다는 것 자체가 경찰의 불찰이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앵커]
그러니까 스마트워치에서 경찰의 목소리가 들렸다는 거죠?
[유족 : 네.]
[앵커]
스마트워치 관련해서는 저희가 보도를 해 드리긴 했습니다만 핸드폰에 SOS 기능도 사용을 하셨다고 저희가 알고 있는데요. 그것과 다르게 위치 관련해서 오차가 매우 큰 걸로 전해졌는데 스마트워치 관련해서 오늘 또 새롭게 나온 내용은 스마트워치 위치 관련 기능을 좀 보강을 하겠다. 또 오차범위 안에 피해자의 집이나 직장이 있으면 거기로 바로 경찰이 출동하게끔 대응을 하겠다라고 새로 발표한 내용이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혹시 어떻게 생각을 하실까요?
[유족 : 저는 이걸 들으면 미리 할 수 있었던 거잖아요. 이런 대응이 발표되는 게 미리 했으면 우리 언니가 죽지도 않고 그랬을 텐데 왜, 왜 저희 언니를 잃고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응을 하는지 저는…저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앵커]
저희도 항상 보도를 해 드리면서 하는 말이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렇게 달라지게 됐다라는 말을 전할 때마다 참 착잡한데 앞으로 재판 상황까지도 저희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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