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알선수재' 구속영장 청구
[뉴스데스크] ◀ 앵커 ▶
검찰이 대장동 의혹에 등장하는 이른바 '50억 클럽' 중 한 명으로 지목된 곽상도 전 의원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의 아들이 받은 퇴직금 50억 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아버지가 화천대유 측에 도움을 주고서 챙긴 대가라는 겁니다.
구민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을 불러 조사한 지 이틀 만에,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화천대유가 아들 병채 씨를 취업시키고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을 지급한 건, 곽 전 의원에게 준 청탁의 대가라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은 대주주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은 곽 전 의원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을 통해 화천대유가 참여한 '하나은행 컨소시엄'의 무산을 막아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른바 '정영학 녹취파일' 등에는 "곽 의원에게 직접 돈을 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아들한테 배당으로 주는 게 낫다"는 업자들 간의 논의가 담긴 걸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2015년 사업자 선정 당시 곽 전 의원이 대한법률구조공단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탓에 직무 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만큼, 뇌물죄가 아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금품 등의 대가를 받고 금융회사 관련 업무를 잘 봐달라고 주선한 사람에게 적용되는 혐의입니다.
검찰은 지난달 초 아들의 집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50억 관련 계좌도 동결했습니다.
이달 들어선 곽 전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과 직접 조사를 통해 혐의를 구체화한 걸로 보입니다.
곽 전 의원은 그러나 "화천대유에 도움을 준 일도 없고, 그럴 위치에도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지난 주말 곽 전 의원을 포함해 이른바 '50억 약속 클럽'에 거명된 인사들을 잇따라 불러 조사했습니다.
'대장동 4인방'을 재판에 넘긴 뒤 자금 흐름 추적도 마무리하면서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탄력이 붙는 모양새입니다.
곽 전 의원의 영장실질심사는 모레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립니다.
MBC뉴스 구민지입니다.
영상편집: 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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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민지 기자 (ni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1/nwdesk/article/6319181_3493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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