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뉴삼성' 첫 단추는 인사·조직 혁신.. "30대도 '별' 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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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삼성전자에서도 능력만 있으면 30대 임원과 40대 최고경영자(CEO)가 나올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 인사제도에 따르면 20대 대졸 신입사원도 능력만 있으면 30대에 임원을 달고 40대에 사장으로 발탁될 수 있다"며 "젊은 경영진을 조기 육성하기 위한 삼성형 패스트트랙"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도 지우고, 매년 3월 진행해온 승진자 발표도 폐지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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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삼성전자에서도 능력만 있으면 30대 임원과 40대 최고경영자(CEO)가 나올 수 있게 됐다. 4단계였던 임원 직급이 3단계로 단순화되고, 직원들의 승진 시 '직급별 체류기간'도 폐지된다. 오랜 연공서열 관행 타파와 함께 미국의 실리콘밸리식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삼성전자의 인사제도 개편안이다. 최근 "아무도 가지 않은 미래를 개척하자"며 '뉴삼성' 의지를 내비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조직문화 쇄신 의중이 반영됐단 분석이다.
"20대 대졸 사원, 15년 뒤 사장 발탁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29일 글로벌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중장기 지속성장의 기반 마련에 필요한 이런 내용의 '미래지향 인사제도' 혁신안을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인사제도 개편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핵심은 '연공서열' 타파다. 나이와 관계없이 인재는 과감히 중용하고 일하는 과정에서도 직급이나 연차가 개입될 여지를 차단, 유연한 조직 문화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그간 부장급 이하 직원에 적용됐던 '직급별 표준체류 기간'을 없애기로 했다. 현행 직급 단계는 CL(커리어레벨) 1~4단계로 구성돼 있다. 가령 대졸 신입사원(C2)은 그간 최소 9년이 지나야 승진 대상이 됐는데, 앞으로는 이런 기한이 사라진다. 대신, 성과 등을 승진에 반영시킨 '승격세션' 제도가 도입된다.
임원은 '상무-전무-부사장-사장' 순으로 돼 있는 직급 단계를 '상무-부사장(전무와 통합)-사장'으로 축소했다. 임원급 역시 직급별 표준 체류기간을 없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새 인사제도에 따르면 20대 대졸 신입사원도 능력만 있으면 30대에 임원을 달고 40대에 사장으로 발탁될 수 있다"며 "젊은 경영진을 조기 육성하기 위한 삼성형 패스트트랙"이라고 강조했다.
직원 간 직급 모르게 하고 서로 높임말 쓰게
삼성전자는 수평적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회사 인트라넷에 표기된 직급과 사번 정보도 지우고, 매년 3월 진행해온 승진자 발표도 폐지키로 했다. 상호간엔 무조건 높임말을 쓰도록 했다. 직급은 연봉 등을 매기는 기준으로만 사용하고, 공식적인 업무 과정에선 직급이 개입할 여지를 없앤 셈이다.
직원 고과 평가에선 상대평가 비중을 줄이고 절대평가를 대폭 확대한다. 이에 따라 고성과자 10%를 제외한 나머지 90%의 업적 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진다. 직원 간 고과 경쟁보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임직원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해 부서장과 업무를 상시 협의하는 '수시 피드백' 제도와 동일한 부서에서 5년 이상 근무한 직원이 다른 부서로 이동할 수 있는 사내 프리에이전트(FA) 제도도 도입된다.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주요 거점에 공유 오피스도 마련된다.
"이재용의 뉴삼성 탄력 붙는다"
이번 인사·조직문화 개편 과정에서 이 부회장의 평소 구상이 적극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혁신기업 경영진과의 연쇄 회동에서 얻은 인사이트가 제도 개편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이번 인사·조직제도 개편을 통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만큼 '뉴삼성' 만들기 작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삼성은 이번 주 중 삼성 주요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인데, 이번 연말 인사에서 미래 주축인 젊은 임원이 대거 발탁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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