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칫덩이' 굴 껍데기 자원화..지역 살리고 일자리도 창출
[KBS 창원] [앵커]
버려지던 굴 껍데기를 자원화하는 시설이 내년 착공을 앞두고 있습니다.
내년 7월 수산부산물법이 시행되면 굴 껍데기 등을 재활용하기 위한 처리 과정이 쉬워지게 되는데요.
그동안 경남에서 제대로 처리되지 못했던 한해 9만 톤의 굴 껍데기가 건축물 자재나 탈황원료 등 다양한 자원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오종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수확한 굴 껍데기를 까는 통영의 한 작업장입니다.
한해 발생하는 굴 껍데기만 천6백 톤가량입니다.
굴 껍데기는 사업장 폐기물로 지정돼 있어 처리업체가 가져갈 때까지 악취 등 민원을 감내해야 합니다.
[지승민/굴 가공업체 대표 : "냄새가 나거나 이런 경우에 주변의 민원도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저희도 빨리 처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어쩔 수 없이 생기다 보니까."]
전국 최대 굴 생산지 경남에서 생기는 굴 껍데기는 한해 28만 톤입니다.
이 가운데 70%는 굴 유생을 부착시키기 위한 채묘용이나 비료, 사료 가공용으로 쓰이지만, 나머지 9만 톤가량은 제대로 처리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버려지는 굴 껍데기를 재활용하는 사업이 추진됩니다.
통영시는 내년 5월 도산면 만여 제곱미터의 터에 굴 껍데기 자원화 시설을 착공해 2023년부터 가동하기로 했습니다.
굴 껍데기로 화력발전소의 배기가스에 포함된 황산화물을 제거하는 물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권주태/통영시 수산환경국장 : "연간 한 10만 톤 정도 굴 껍데기를 자원화 할 수 있다고 저희들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 어업인들이 많은 애로를 겪고 있었는데 그것이 완전하게 해소가 되고."]
굴 껍데기는 그동안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사업장 폐기물로 지정돼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내년 7월 수산부산물법이 시행되면 굴 껍데기의 재활용 처리 과정이 쉬워지고 부담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장경일/굴수하식수협 상임이사 : "폐기물로 분류됐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고 비용도 많이 수반되기 때문에 경쟁력이 약해지고 했는데. 내년도 이후부터는 저희들이 비료라든지 탈황제라든지, 소석회 등으로 활용할 수 있고."]
자원화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20여 명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됩니다.
KBS 뉴스 오종우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
오종우 기자 (helpbe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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