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연 문인데".. 日 외국인 입국 전면금지·유럽은 부분 봉쇄

김광태 2021. 11. 2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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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9개국 유학생 등 차단
신규 입국금지 대상 전세계 확대
英·네덜란드 등 봉쇄 강화 조치도
오미크론[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6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진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세계 각국이 아프리카발 입국자에 대해 속속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다.

일본 정부는 30일부터 한국을 포함해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9일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한 대책으로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외국인 입국을 30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금지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일본인 귀국자를 대상으로는 새 변이가 처음 발견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9개국 외에 새 변이가 확인된 14개국·지역에서 들어올 경우에도 엄격한 격리조치를 시행한다"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오미크론 유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남아공을 포함한 아프리카 9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 입국을 28일 오전 0시부터 금지하고 이들 국가에서 귀국하는 일본인과 재입국하는 외국인을 검역소 지정 시설에서 10일 동안 격리 차원에서 대기토록 했다. 일본 정부는 한발 더 나아가 신규 입국 금지 대상을 전 세계로 확대하고, 자국민에 대해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확인된 지역을 중심으로 격리 검역을 대폭 강화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일부터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자와 유학생 등 제한적인 입국이 허용되던 외국인의 일본 입국 길이 다시 막히게 됐다. 일본 정부는 다만 특별한 사정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선 제한적으로 입국을 계속 허용할 방침이다.

유럽 각국도 긴급히 방역 규제 조치를 내놓고 있다.

마스크를 벗어 던졌던 영국은 대중교통 등에서 다시 마스크를 쓰고 오미크론 접촉 시 백신 접종자도 자가격리를 하도록 할 계획이다. 영국에서는 28일 오후 세 번째 오미크론 사례가 확인됐다. 해당 인물도 남아공과 연결돼있으며, 런던 중심부 웨스트민스터에 머물다가 출국했다. 보건안전청 관계자들은 "며칠 내 오미크론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상했다.

네덜란드는 부분 봉쇄에 들어갔다. 네덜란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은 승객 61명 중 적어도 13명이 오미크론 감염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휘호 더용어 네덜란드 보건부 장관은 "이는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네덜란드는 전날 오미크론 발원지로 지목된 남아공에서 온 여객기 두 대의 승객 약 600명을 검사한 결과 6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독일에선 전날 오미크론 사례 두 건이 나온 데 이어 세 번째 사례가 확인됐다. 덴마크도 남아공에서 비행기로 온 여행자 두 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보건부도 남아공에서 귀국한 32세 여성이 두 번째 감염자로 보고됐다고 이날 전했다. 다만 이 여성과 함께 휴가를 보낸 가족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프랑스 올리비에 베랑 보건 장관은 프랑스에서 아직 나오진 않았지만 이미 퍼지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에서도 의사 출신의 여당(통합 러시아당) 소속 상원 의원 블라디미르 크루글리는 "오미크론이 들어온 것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이집트를 방문하고 돌아온 사람들을 통해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유럽위원회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오미크론과 관련해 세계는 "시간과 싸움을 하고 있다"며 "과학자들이 오미크론 변이를 분석할 시간을 확보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는 백신 제조사들이 변이에 관해 충분히 이해할 때까지 2∼3주가 필요하다면서 그 사이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영국은 오미크론에 대응하기 위해 29일 주요 7개국(G7) 비상 보건장관회의를 소집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의무화하고 음성 검사가 나올 때까지는 격리하도록 한다고 발표했다. 또 대중교통과 상점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30일부터 적용된다. 영국은 지난 7월 19일부터 마스크 착용이 자율이었다.

영국 교육부는 이날 오후엔 세컨더리 스쿨(중등학교)에는 공용공간 마스크 착용을 다시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는 이날부터 3주간 오후 5시부터 카페, 미술관, 극장 등을 닫는 등 야간 통금을 도입했다. 슈퍼마켓과 약국도 저녁 8시부터는 닫는다. 13세 이상은 집에서 4명까지만 모일 수 있고 재택근무가 권장된다.

26일 방역규제 강화 발표가 나오자 헤이그 등에선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대응했다. 이탈리아 감염병 전문 의료기관인 로마 스팔란차니병원은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한 연구 태스크포스를 꾸렸다. 프랑스 보건부는 오미크론 확진자와 접촉이 있다면 백신을 맞았더라도 자가격리하라고 권고하는 문서를 각 기관에 보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 등과 비교해 전염력이 더 강한지, 중증을 초래할 위험이 더 큰지 등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WHO는 남아공에서 입원율이 상승한다는 예비 데이터 결과가 있지만 이는 전체 감염자 수 증가 때문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과학계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의 전파력이 델타 변이의 6배까지 높을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놨다. 감염학자이자 미국과학자연맹(FAS) 선임연구원인 에릭 딩은 26일 트위터를 통해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500%까지 감염력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와 남아공 국가보건검진기관 데이터를 분석한 그래프를 인용하면서 "오미크론이 진원인 남아프리카에서 기존 델타와 베타 변이보다 가파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현재까지 오미크론 확진이 확인된 국가는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덴마크에 이번 캐나다, 프랑스까지 총 15개국이다.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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