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투자동향] SK스퀘어, 코빗에 900억 원 투자

권명관 2021. 11. 29.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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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명관 기자] 바야흐로 스타트업 시대입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국내 스타트업 열풍은 지난 10년 동안 급속도로 성장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느새 유니콘 기업 11개를 배출한 세계 5위 스타트업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는데요. 쿠팡, 우아한형제들, 야놀자, 블루홀 등 경쟁력을 갖춘 스타트업이 우리 실생활 속으로 파고들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성공을 꿈꾸는 수많은 스타트업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전하고 있습니다. 이에 IT동아는 이러한 국내 스타트업의 현장을 [주간투자동향]으로 정리해 제공합니다.

SK스퀘어, 코빗에 900억 원 투자

SK스퀘어가 코스피 재상장과 함께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 원을 투자하며 약 35%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SK스퀘어는 코빗 지분 보유만으로도 순자산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 금액 규모는 코스피를 넘어설 정도로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9월 누적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 금액은 약 3,584조 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 금액보다 450조 원 이상 많다.

코빗은 금융위원회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국내에서 2번째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를 완료한 가상자산 사업자이자, 업비트 등과 함께 원화를 거래할 수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다. 코빗은 지난 2013년 비트코인-원화 구매 거래 서비스를 시작, 2017년 NXC에 인수됐다.

SK스퀘어와 코빗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더 많은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투자 정보를 통해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타운, 출처: SK스퀘어

또한,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거래 마켓과 메타버스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타운’을 운영하는 코빗과 함께 메타버스 사업도 협력한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콘텐츠 플랫폼 ‘플로∙웨이브’, 앱 마켓 ‘원스토어’ 연계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출처: SK스퀘어

이외에도 코빗의 가상자산 거래소 사업 확대를 위해 노력한다. SK가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 기반 통합로그인 서비스, DID(Decentralized Identifiers) 기반 간편 인증 서비스 등을 도입해, 투자자들이 코빗을 이용할 수 있는 사용 환경을 구축한다. SK의 T멤버십, T우주 등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통한 프로모션도 확대한다.

오누이, 14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국내 온라인 과외 서비스 ‘설탭’을 운영하고 있는 에듀테크 스타트업 오누이가 14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스트롱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아주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등이 참여했다.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약 160억 원이다.

출처: 오누이

설탭은 중고등 대상 원격 과외 서비스다. 아이패드로 서로의 교재 화면과 음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이며, 1:1 과외와 함께 자체 제작한 콘텐츠와 스마트 툴 등을 제공해 학습 관리를 지원한다. 지난 2019년 6월 출시한 설탭은 현재까지 유료 수강생 누적 2만 명을 확보했다. 회원가입자 증가율은 월 평균 15% 수준이며, 활동 중인 SKY 출신 과외 선생님은 약 3,500백 명이다.

또한, 서비스 출시 후 현재까지 8분기 연속 매출 상승을 기록했으며, 분기 평균 성장률은 40% 이상이다. 오누이는 전년 대비 올해 매출은 3배 이상으로 예상한다.

출처: 오누이

설탭은 높아진 수요에 맞춰 수업 퀄리티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강의력을 검증한 SKY 과외 선생님을 입시 유형과 출신별로 보유해 학생에게 맞도록 배정하고 있으며, 예/복습용 스마트 콘텐츠와 시즌별 내신 대비 자료 및 특강 등을 마련했다.

설탭은 이번 투자를 통해 수강생의 학습 만족도와 효율을 높이고,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서비스 개발, 기획, 마케팅 등 다양한 인재를 영입할 예정이다.

애니펜, 50억 원 규모의 추가 투자 유치

애니펜이 우미건설로부터 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지난 4월 5억 원 규모의 브릿지라운드 투자 이후 이어진 후속 투자다. 애니펜이 2021년 한 해 동안 투자 유치한 금액은 총 135억 원이다.

애니펜은 이번 투자 유치와 함께 금파재단(우미건설 출연)이 후원하는 문화재 디지털 복원 사업에 참여하며, 향후 ‘우미린’ 브랜드의 아파트나 우미건설이 운영하는 복합상업시설 ‘레이크꼬모’ 등의 실제 모습을 메타버스에 구현할 예정이다.

출처: 애니펜

애니펜은 실감형 콘텐츠 기술과 딥러닝 기술을 연구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또한, 디지털 트윈, 포토그래메트리 기술 등을 활용해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연결하는 메타버스 공간을 만들고, 사용자가 메타버스 공간에서 디지털 콘텐츠를 체험하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헬로키티, 폼폼푸린, 뽀로로, 레이디버그, 라바, 뿌까, 텔레토비 등 650가지 AR 캐릭터로 숏비디오를 제작할 수 있는 ‘애니베어’를 서비스하며 맺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유명 IP를 메타버스 플랫폼에 담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벤틀스페이스, 35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

공유 미용실 ‘로위(LOWE)’를 운영하고 있는 벤틀스페이스가 35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HYK파트너스, 크릿벤처스, 유경PSG자산운용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으며, 기존 투자사인 스트롱벤처스가 후속 투자했다.

로위는 헤어디자이너와 고객을 연결해 전용 공간에서 1:1로 시술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하는 공유미용실 서비스다. 지난 2018년 12월 로위 홍대점을 시작으로 신촌, 합정 등 3개 점을 운영하고 있다. 서비스 출시 후 현재까지 7분기 연속 매출 상승을 기록하고 있으며, 분기별 평균 성장률은 39% 이상이다. 올해 전체 방문고객의 경우 첫 방문 이후 2회 이상 재방문율은 62%를 기록했다.

로위 사진, 출처: 벤틀스페이스

또한, 헤어디자이너의 미용 시술을 상품 기획하고, 고객이 로위 홈페이지에서 헤어디자이너의 시술 상품 정보를 비교해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서비스를 베타 테스트 중이다.

벤틀스페이스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로위 지점 확장을 지속한다. 강남 지역에 480㎡(약 145평) 규모를 확보했으며, 내년까지 서울 주요 역세권 중심으로 지점을 늘릴 계획이다. 또한, 매장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헤어 위주 사업 영역을 넓혀 네일, 피부관리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넷스파,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해양 환경 소셜벤처 넷스파가 3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TBT와 마그나인베스트먼트가 신규로, 시드 투자에 참여했던 임팩트스퀘어가 후속 투자자로 참여했다.

넷스파는 폐어망과 같은 해양 쓰레기를 재활용해 재생 나일론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으로, 재생 나일론을 활용해 의류용 장섬유, 자동차 부품, 전자기 부품 등으로 재생산한다.

출처: 넷스파 홈페이지

폐어망은 전체 해양 쓰레기 중 70% 이상을 차지한다. 폐어망은 나일론(PA6),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의 합성 섬유로 구성되어 있어, 양질의 나일론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선별, 분리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하지만, 효율적인 자동화 분리 기술이 없어 수작업으로 선별하는 형편이다.

넷스파는 이 같은 문제에 착안해 약 2년 동안 연구와 시험 설비를 운영하며, 폐어망에서 나일론을 단일 소재로 선별해 추출하는 기술과 설비를 확보했다. 이를 통해 친환경 섬유와 산업재로 활용할 수 있는 ‘재생 나일론’, 열분해유와 건축재 원료로 활용할 수 있는 생산 부산물 ‘PP’, ‘PE’ 혼합물을 재생산하고 있다. 추출한 재생 섬유는 다양한 종류의 합성 수지, 장섬유 원료, 산업용 기기 등에 활용된다.

넷스파는 이번 투자 유치 금액을 활용해 안정적인 폐어망 수급을 위한 공급망을 구축하고, 부산에 해양 폐기물 자원화 솔루션 기반의 대량 생산 플랜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케미폴리오, 2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부산지역의 신소재 개발 기업 케미폴리오가 2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시리즈벤처스 외 신용보증기금, 미래과학기술지주, 한국과학기술지주, 롯데벤처스가 참여했으며, 투자 규모는 약 20억 원이다.

케미폴리오는 캐슈너트 껍질에서 나오는 캐슈너트쉘액(Cashew nut shell liquid)으로부터 ‘카다놀’을 추출, 이를 바이오 소재로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카다놀은 석유 기반 소재가 아니기 때문에 유가 영향을 받지 않아 가격이 안정적이며. 물리적으로 추출하기 때문에 휘발성 유기 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발생하지 않는다. 특히, 독성이 강한 페놀 대비 유해 물질이 없다.

케미폴리오 연구소 카다놀 기반 케미칼 소재 개발 현장, 출처: 케미폴리오

카다놀과 카다놀 기반 화학 소재는 바이오에폭시, 합성수지, 친환경 도료, 선박·탱크 등의 중방식 코팅제, 폴리우레탄 소재, UV 경화 수지 생산 및 의학 분야 등 광범위하게 사용하는 소재다. 하지만, 국내에는 생산 시설이 없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케미폴리오는 카다놀 원료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국산화하기 위해 기업부설 연구소의 연구개발팀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기술을 개발했다. 그 결과 지난 2021년 2월, 순도 98.5% 이상의 카다놀을 분리 및 합성하는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또한, 카다놀 기반 제품의 색깔, 점도, 분자량, 반응성, 물성 등을 조절해 맞춤형 생산 기술을 갖췄으며, 부산과 울산에 위치한 연구소를 통해 샘플과 시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케미폴리오는 카다놀 등 화학 소재와 관련 특허 3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2건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또한, 미국 농무부가 부여하는 바이오 소재 기반 인증(USDA Certified Biobased Product label)을 취득했다.

베스트핀, 2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온라인 담보대출 비교 플랫폼 ‘담비’를 운영하고 있는 베스트핀이 지노바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출처: 베스트핀

지난 2021년 11월 10일, 선보인 담비는 주택담보대출 상품 접근성을 높이고, 대출 상품을 비교 선택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용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금리와 한도를 확인하고, 대출까지 받을 수 있다. 베스트핀은 SC제일은행, BNK부산은행, DGB대구은행과 제휴를 마쳤으며, 주요 시중은행 및 보험사 등과 협약을 앞두고 있다.

베스트핀은 이번 투자 유치금을 담비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추가 기술 개발과 인재 영입에 활용할 예정이며, 프롭테크 분야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터울 주식회사, 15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 유치

터울 주식회사(이하 터울)가 15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기존 투자자인 롯데벤처스와 함께 IMM인베스트먼트, 라구나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으며, 헬스케어 IT 기업 메디블록이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터울은 약국의 복약 안내 서비스 ‘필독(PillDoc)’과 모바일 복약 안내 서비스 ‘필첵(PillCheck)’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서비스를 통해 확보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헬스케어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터울의 수익 모델은 질병 타게팅 미디어 ‘애드피스(ADPs)’이며, 실시간 의약품 시장 정보솔루션 ‘파이(Ph.A.I)’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9년 선보인 필독은 2021년 기준 회원 약국 2,600개를 돌파했다.

출처: 터울 주식회사

애드피스는 올해 종근당, 동국제약, 동아제약, 보령제약, 삼성화재, 오스템파마, 매일유업, 대상 라이프사이언스 등 국내외 제약, 헬스케어, 브랜드들을 고객사로 영입했다다.

터울은 이번 투자를 통해 필독의 회원 약국을 확대하고, 현재 베타 서비스 중인 필첵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또한, 파이’ 솔루션을 내녀 정식 런칭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메디블록과 함께 병원과 약국의 개인건강기록(PHR)을 통합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매지니어스, 2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 유치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개발하는 이매지니어스가 넥스트드림엔젤클럽으로부터 2억 원 규모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매지니어스는 3D 실감형콘텐츠를 일상 생활에서 구현하는 AR 플랫폼 '파라버스(PARAVERSE)'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파라버스는 현실세계와 가상세계를 만나게 해준다는 의미로, 가상체험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개인 또는 기업이 AR 콘텐츠를 파라버스 플랫폼에 업로드하면 링크 주소를 통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해당 AR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자동차(12시 방향)와 가구(5시 방향), 가상의 루브르 박물관(7시 방향)을 현실에 덧입혀 보여주는 모습, 출처: 이매지니어스

파라버스 플랫폼의 특징은 3D 파일만 업로드하면 누구나 공유하고, 체험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이라는 점이다. 파라버스 앱 다운로드 수는 10월 한 달간 신규 다운로드 수 1만 건 증가, 콘텐츠 누적 체험 수 100만 건 이상을 돌파했다. 또한, 다비치안경체인, 프레임몬타나, 일룸, 카르펜, 대림바스 등과 협업하며, 가구, 패션, 아이웨어(안경), 가전제품 등으로 확장 중이다.

글 / IT동아 권명관(tornadosn@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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