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포' 확산] 금융시장 변동성 커지고 경기둔화 빨라질 수도

여다정 2021. 11. 2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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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해외에서 확산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가 통화정책 정상화의 핵심 변수였기에 오미크론 확산의 여파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내년 1분기로 예정된 추가 금리 인상이 늦춰질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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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코로나19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이 해외에서 확산하면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이미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을 쳤고,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일정 지연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9일 열린 거시경제금융 점검회의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추이와 위험성 등에 대한 명확한 분석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보 부족 때문에 단기적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김영한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백신 개발 이후 코로나 국면을 벗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반영됐으나, 오미크론의 등장에 갑작스럽게 코로나19 발생 당시로 회귀하는 시그널에 시장이 충격을 받은 듯 하다"면서도 "아직 추이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이전의 변이 바이러스와 비슷한 상황에서 시장이 과민반응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증시에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는 있지만, 앞서 학습 효과 등으로 영향이 약화돼 작년 3월 코로나19 발생과 같은 충격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세계적으로 봉쇄조치가 확산될 경우 공급망 차질이 다시금 장기화 되고, 국제경제 회복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각국이 방역조치를 강화하며 봉쇄를 시작할 경우 앞서 물가 상승을 부추겼던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이 장기화되는 데다, 향후 오미크론이 생산기지 지역으로 확산될 경우 공장 셧다운이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을 비롯해 영국, 유럽연합(EU),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은 남아프리카에서 오가는 항공편을 중단하는 등 입국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더불어 오미크론의 확산은 미국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정책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한국은행은 이날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 이슈' 자료를 통해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과 관련해 당분간 신종 변이 바이러스 상황 전개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고용과 물가 지표, 파월 연준 의장 청문회 발언 등이 향후 향방을 가를 것으로 평가된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테이퍼링 지연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가 통화정책 정상화의 핵심 변수였기에 오미크론 확산의 여파를 무시할 수는 없다"며 "내년 1분기로 예정된 추가 금리 인상이 늦춰질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또한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국경봉쇄 등으로 테이퍼링이 지연될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국내외 소비자물가가 지금처럼 급등세를 유지한다면 추가 금리인상의 필요성도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경기나 기업 이익이 정점을 지나고 있던 상황에서 오미크론의 발생으로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는 "오미크론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경기 선행 지수가 정점을 찍고 하락으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었다"며 "현 시점에서 신종 변이가 발생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경기 둔화속도도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주식시장 측면에서 보면 금리는 올랐더라도 경기가 좋고 기업 이익이 늘어났다는 점이 주가를 지탱하고 있었다"며 "경기가 나빠지면 기업 수익도 나빠질 수밖에 없고, 주식시장도 상당폭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여다정기자 ye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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