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부지에 건물 건축"..반복되는 신규 택지 주차난
[KBS 청주] [앵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극심한 주차난이 벌어지는 곳이 있습니다.
동남지구와 율량2지구 등 청주의 신규 택지개발 지구인데요.
KBS는 택지개발 지구 내 반복되는 주차난의 원인과 문제점, 또, 해결책은 무엇인지 하나하나 파헤쳐보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정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만 여 가구가 거주하는 청주 동남지구.
낮에도 주정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는 상점가 도로는, 밤이 되면 말 그대로 '전쟁'이 벌어집니다.
횡단보도는 물론 교차로 모퉁이, 소방시설 인근 등 절대 주정차금지 구역까지 주정차 차량이 점령합니다.
[청주 동남지구 상인 : "불편할 수밖에 없죠. 주차할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까. 길은 좁은데 양쪽에 차가 주차돼 있다 보니까 사고도 많이 나는 지역이에요."]
동남지구에선 올해만 무려 2만 건이 넘는 불법 주정차 단속이 이뤄졌습니다.
[김구환/청주시 상당구청 교통지도팀장 : "(단속된 차주가) 상가를 이용하고 싶어도 주차장도 없고, 차를 주차할 수 있는 데가 없기 때문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청주시는 이 같은 주차난을 막기 위해 택지개발 부지의 0.6% 이상을 노외주차장으로 분양하게끔 조례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택지 개발 지구마다 극심한 주차난이 벌어지는 이유는 뭘까?
청주 동남지구와 율량2지구 내 노외주차장 부지로 분양된 20곳을 모두 확인해봤습니다.
절반 가까이에 대형 마트, 세차장 등이 들어섰거나, 일반 차량 진입을 제한한 상점 전용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주차장 부지로 분양됐다 하더라도 관련법에 따라 노외주차장 부지 면적의 30%까지 마트나 병원, 세차장 등을 건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싼값으로 주차장 부지를 구입해 허가된 면적만큼 건물을 짓고, 그 외 부지는 대부분 건물의 부속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마는 겁니다.
[김영환/청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노외주차장 용지를) 세차라든가 이런 용도로 쓰기 때문에 여러 가지 주차 문제를 오히려 유발 시키는 그런 부작용이 있죠."]
주차장 용도로 택지를 조성하고도 사실상 일반 차량은 이용할 수 없는 주차장 부지.
극심한 주차난 해소를 위해선 공영 주차장 조성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정진규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정진규 기자 (jin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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