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윤석열 지지자 비하' 반쪽짜리 사과? "유권자 정치적 보수 성향에.."

"그 내용을 보신 분들이 마음의 불편 겪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
"보수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에 근거한 표현이었을 뿐"
"특정계층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아니었음을 밝힌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지자를 향해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고령층'이라고 근거 없는 비난을 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파문이 일자 황운하 의원은 해당 문구를 삭제했으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원본 사진이 돌고 있어 논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황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밤 늦게 포스팅되었던 제 글을 아침에 일어나 다시 읽어보는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수정한 바 있다. 그 삭제된 부분이 캡처되어 언론에 보도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초고의 글이 퇴고 과정에서 수정된 것이지만, 그럼에도 밤사이에 그 내용을 보신 분들이 마음의 불편을 겪으셨다면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며 "보수성향 유권자의 정치적 성향에 대한 일반론적 해석에 근거한 표현이었을 뿐, 특정계층에 대한 부정적 표현이 아니었음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황 의원은 지지율 1위를 유지 중인 윤 후보를 향해 "전두환 군사쿠데타의 아픈 상처와 어두운 기억들이 미처 정리되지도 못했는데, 대선 후보 지지율 1위가 윤석열이라는 뉴스는 그래서 무참한 일"이라며 "윤석열의 '검찰쿠데타'가 끝내 성공을 거두는 기막힌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는 글을 남겼다.

그는 "5년 단임제 대통령 체제에서 임기 말에 정권교체론이 득세할 수는 있다. 부동산과 경제정책 등에서 실패한 정부라는 비판도 수긍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철학도 비전도 없이 연일 무지와 무능만이 드러나는 사람이 그 대안이 된다면 역사와 후손들에게 죄를 짓는 것이다. 군부독재에 무소불위 검찰 권력이 덧붙여지는 최악의 상황이다. 윤석열은 본인도 무슨 의미인지 모른채 그저 잠꼬대처럼 '압도적 정권교체'(압도적+정권교체라는 어휘자체도 한심한 국어실력이다)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혐오와 증오를 부추기면 대통령이 될 수도 있다는 무지몽매한 탐욕만이 엿보일 뿐이다. 그런 후보에게 어떻게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 있나"라며 "본인 외에도 부인과 장모까지 수십가지 부끄러운 범죄 혐의에 휩싸여 있다. 본인은 윤우진(윤대진의 형)의 뇌물수수 후 해외도피 사건을 무혐의로 덮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해주었다는 의혹에 해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부인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윤석열이 중앙지검장이 된 이후 코바나컨텐츠에서 이전보다 여러 명목으로 10배의 보수를 더 받았다"면서 "장모는 양평 땅 특혜개발에 따른 100억대의 이익을 얻고도 개발부담금은 한 푼도 내지 않았다. 가족 사기단, 존재 자체가 공공의 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했다.

황 의원은 "그가 공정과 상식을 내세웠지만 사실은 불공정과 몰상식의 극치라는 사실은 이미 거듭 확인되고 있다"며 "윤석열을 지지하는 사람조차 그가 어떤 국정운영 철학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 실제로 윤석열의 지지자들은 1% 안팎의 기득권 계층을 제외하곤 대부분 저학력 빈곤층 그리고 고령층"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수구 언론들의 거짓과 선동이 강력하게 효과를 발휘한다. 그러니 지지율은 요지부동"이라며 "하지만 100번의 망치질까지 꿈쩍하지 않던 큰 돌이 마침내 101번째 망치질에 쩍하고 두 조각으로 갈라지듯 윤석열의 실체를 지속적으로 알리면 마침내 그는 주저앉게 될 것이다. 오늘도 윤석열 본·부·장의 비리신고는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이같은 발언이 윤 후보의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저런식의 멸시와 선민의식. 윤석열 지지층을 우민화, 무식한 자들로 비하한다"고 황 의원을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평생을 국민들 세금들인 경찰대학에서 공부하고, 국민들 세금으로 고위직 경찰공무원으로 월급받다가, 줄 잘 서서 국회의원 가서 국민들 세금 펑펑 쓰는 분께서 저학력 빈곤층 고령층 국민들 개무시하고 악마화 하는 거 정말 볼만하다"고 질타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