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첫 투자처 메타버스·블록체인

김나인 2021. 11. 2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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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에서 분사해 ICT(정보통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재상장한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낙점했다.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를 코빗과 같은 가상자산거래소를 선택한 것은 SK텔레콤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의 시너지 때문이다.

윤풍영 SK스퀘어 CIO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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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거래소 '코빗' 2대주주
'온마인드' 40% 지분 인수 성공
박정호 대표 '빅테크' 큰 그림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 SK텔레콤 제공
온마인드 3D 디지털휴먼 수아(SUA).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SK텔레콤 제공

"모바일·인터넷이 지난 20년 동안 진화해 우리의 일상이 됐듯 메타버스가 미래의 일하는 공간, 소통하는 공간으로 진화할 것입니다."(박정호 SK스퀘어 대표 겸 SK하이닉스·SK텔레콤 부사장)

SK텔레콤에서 분사해 ICT(정보통신기술) 투자전문회사로 재상장한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을 낙점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앞서 지난 3일 열린 'ICT 테크 서밋 2021'에서 미래 먹거리인 메타버스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를 시사한 바 있다.

29일 SK스퀘어는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에 약 900억원을 투자, 최대주주인 NXC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한 디지털휴먼 기술을 보유한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 자회사인 '온마인드'에 80억원을 투자해 40%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SK스퀘어가 2대 주주로 오른 코빗은 금융위원회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국내에서 두 번째로 금융정보분석원에 신고 수리가 완료된 가상자산사업자다. 코빗은 업비트 등과 함께 원화거래가 가능한 국내 4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하나다.

SK스퀘어가 첫 투자처를 코빗과 같은 가상자산거래소를 선택한 것은 SK텔레콤의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의 시너지 때문이다. 현실과 가상을 허무는 메타버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사회가 가속화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이 현재 국내에서는 네이버의 '제페토'가 선점하고 있는 메타버스 시장을 겨냥해 지난 7월 출시한 이프랜드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누적 이용자 360만명을 돌파했다.

SK스퀘어는 이번 투자로, 이프랜드와 코빗의 메타버스 가상자산거래소 '코빗타운' 연동을 통해 이프랜드 이용자가 가상재화를 구매하거나 거래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렸다. 또한 웨이브, 플로, 원스토어가 가진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제작한 가상자산들을 NFT(대체불가토큰) 거래 마켓을 통해 구매하고 소장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블록체인과 연계한 NTF가 미래 메타버스 시장의 핵심 거래 수단이 될 것이라는 청사진이다. 이를 통해 수익 창출이 가능하면 더 많은 이용자들이 이프랜드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메타버스 1위 기업인 로블록스에서 이용자들은 플랫폼 내 전용화폐인 로벅스를 쓴다. 네이버의 '제페토'에서도 '젬'이라는 가상화폐로 유저 간 거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밖에도 SK가 보유하고 있는 전화번호 기반 통합로그인 서비스, DID 기반 간편 인증 서비스 등의 도입으로 투자자들이 언제든 코빗을 이용할 수 있도록 코빗 본연의 가상자산거래소 사업 규모를 확대할 수도 있다.

디지털 휴먼 기술을 보유한 온마인드에 대한 투자 역시 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행보다. 온마인드는 지난해 설립된 회사로 카카오게임즈 산하 넵튠의 자회사로 편입된 비상장사다. 특히 온마인드가 제작한 3D 디지털휴먼 '수아'가 메타버스 셀럽으로 급부상하며 눈에 띄는 행보를 보였다. 디지털휴먼 기술이 활용돼 SK텔레콤의 이프랜드에서 수아와 같이 실감나는 아바타를 구현하거나 가상 인플루언서를 탄생시킬 수도 있다.

실제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배경으로 웹드라마 '만약의 땅' 시즌을 이달 중 공개하는 등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사업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SK스퀘어 측은 이프랜드 뿐 아니라 플로와 웨이브 등 콘텐츠 플랫폼과 디지털휴먼을 접목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SK스퀘어의 투자로 기존 SK의 이프랜드, 플로·웨이브, 원스토어 등을 아우르는 메타버스 생태계가 견고해질 예정이다.

윤풍영 SK스퀘어 CIO는 "SK스퀘어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같이 미래혁신을 이끌 ICT 영역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매력적인 투자전문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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