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없는 삶' 확산..30대 기혼여성 5명 중 1명 '무자녀'
[앵커]
30대 기혼 여성 5명 중 1명 정도는 자녀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른바 자녀 없는 삶이 확산 되는 가운데, 앞으로도 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한 무자녀 기혼 여성의 비중은 5년 전보다 크게 증가했습니다.
보도에 이세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결혼한 30대 직장인 이은경 씨.
남편과 상의 끝에 아이를 갖지 않기로 했습니다.
집을 마련하면서 얻은 대출 같은 경제적 부담이 가장 큰 요인입니다.
[이은경/30대 기혼여성 : "경제적인 여건이 제일 걱정이 되어서 아이를 일단은 낳지 않는 것으로 정했습니다. 지금 얻은 행복이나 안정을 웬만하면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런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되는데, 통계청의 지난해 인구주택 총조사결과를 보면 기혼 여성 중 무자녀 비중은 14.5%로 5년 전보다 3% 포인트 넘게 증가했습니다.
30대에서는 같은 기간 이 비중이 5% 포인트 정도 급증했습니다.
향후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경향은 무자녀 기혼여성에서 두드러졌습니다.
자녀가 없는 기혼여성의 절반 이상이 앞으로도 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정남수/통계청 인구총조사과장 : "가임기간 단축, 출생아 수 감소 등 출산력은 계속 악화 되고 있으며... 국민들이 낳지도 않고 낳을 생각도 별로 없는 상황,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코로나19로 생긴 보육 상의 어려움도 확인됐습니다.
낮 동안 12세 이하 아동을 부모가 돌보는 비중이 60%를 넘었는데, 5년 전과 비교하면 10% 포인트 가까이 늘어난 수준입니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한 시설 이용제한과 감염 불안이 맞물리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김지훈
이세중 기자 (cen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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