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 넘어 비상한 BTS..아미는 마스크 속 '떼창'
[앵커]
방탄소년단이 미국에서 이틀째 대면 콘서트를 이어갔습니다.
일부 무대를 언론에 공개했는데요.
그간의 답답함을 깨부수려는 듯 철창문을 열고 등장했고 팬들은 마스크 속 '떼창'으로 화답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경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탄소년단은 마치 코로나19로 갇혀있던 지난 2년을 깨고 나온 자신들을 상징하는 듯, 철창문을 열고 등장했습니다.
소파이 스타디움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오고 마스크를 쓴 채 방호복을 연상케 하는 의상을 입은 백댄서들 앞에서 격렬한 춤동작을 선보입니다.
이어지는 곡 '불타오르네'에선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염원을 담은 듯 철창 뒤로 불길이 솟구쳐 올랐습니다.
연이어 세 곡의 무대를 선보인 BTS는 한 목소리로 보고 싶었다는 말로 그간의 그리움을 전했습니다.
<RM / 방탄소년단> "소리 질러, 우리는 BTS입니다."
<슈가 / 방탄소년단> "오랜만이에요. 보고 싶었습니다."
<정국 / 방탄소년단> "여러분 모두 정말 정말 그리웠어요."
<지민 / 방탄소년단> "아미 보고 싶었어요."
5만 3천 명 아미들은 여전한 칼군무와 역동적인 움직임에 빠져들었고 그간의 시간이 무색하게 BTS와 아미는 순식간에 하나가 됐습니다.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는 콘서트 제목처럼, 현장은 말 그대로 누구와 어떤 춤을 춰도 허용되는 축제의 장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간절히 기다린 전 세계 아미들은 마스크를 쓴 채 노래를 따라 부르고 자유롭게 몸을 흔들며 오랜만에 '떼창'의 즐거움을 만끽했습니다.
BTS는 다이너마이트, 버터 등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한 번도 팬들 앞에서 직접 보여주지 못했던 무대들도 선보였습니다.
버터 무대 때는 리믹스 버전 피처링에 참여한 메건 디 스탤리언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당시 함께 공연하려 했지만 불발된 아쉬움을 달랜 것입니다.
소파이 스타디움 측은 지난해 개관 이후 4회 공연을 매진시킨 건 BTS가 처음이라며 같은 장소에서 공연한 아티스트 가운데 최다 티켓 판매 기록이라고 밝혔습니다.
BTS는 현지시간 내달 1일과 2일에도 콘서트를 이어가며 마지막 공연은 온라인으로 생중계됩니다.
대면 콘서트 재개로 새 출발을 알린 방탄소년단의 향후 행보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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