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탕수육, 부먹도 찍먹도 아닌 고춧가루 푼 간장에 찍어먹는다"
"성심당 튀김소보로, 지각하더라도 사먹었다"
"검사라는 직업은 단 한번도 생각 안 해봤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9일 청년들을 만나 탕수육을 먹는 취향에 대해 “(소스를) 부어서도 안 먹고, 찍어먹지도 않고, 간장에 찍어먹는다. 간장에 고춧가루 풀고요”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대전 유성구 한 카페에서 열린 20~30대를 대상으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대전의 한 회사에 재직 중이라고 소개한 남성이 “석열이형! 편하게 질문할게. 찍먹(찍어먹기)이냐 부먹(부어먹기)이냐”라고 탕수육을 먹는 방식을 물어보자 이렇게 답했다.
이 남성은 “청년들끼리 사소하지만 첨예하게 대립하는 게 있다. 민초(민트초코)라든가, 찍먹파·부먹파, 애플과 삼성 등이다. 평화로운 상생 방안이 있냐”라는 것을 묻기 위해 이 질문을 했다.
윤 후보는 “과거엔 독재에 대항해 민주화를 하면서 거대 담론을 두고 학생들도 고민을 많이 하고 친구들 간에 논쟁도 하고 했다”면서도 “그 친구들도 나이 들어서 중국음식점에 가면 ‘짜장 먹을래, 짬뽕 먹을래’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소한 문제로 논쟁하는 게 사소한 거라 해서 의미 없는 게 아니고 각자 개성이 나타나는 것”이라며 “아주 좋게 본다”고 했다.
윤 후보는 대전의 명물인 성심당 ‘튀김소보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대전역(매장)에서는 너무 줄을 서야 해서 열차를 놓치는 경우가 많아서, 서울 올라가기 위해 열차 탈 때는 못 먹고 내려오면 지각하더라도 몇 개 사 먹은 기억이 난다”고 했다. 또 검사 시절 대전에 근무했던 인연을 말하며 ‘선하동 콩나물비빔밥집’을 맛집으로 추천했다.
좋아하는 노래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에는 “휴대폰에 유튜브 갖고 듣는 노래가 몇 개 있다. 대부분 옛날 1970년대 팝송”이라며 ‘아메리칸 파이’와 ‘보헤미안 랩소디’를 꼽았다. 학점을 묻는 한 여대생의 질문에는 “학점이 3.0이 좀 안 된 것 같다. 공부를 잘 못 했다. 정말 기습 공격”이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한 여학생이 ‘사회생활 하는 직장인이 가슴 속에 사직서 하나쯤 품고 지낸다는 말이 있다. 그런 경험 있나’라고 묻자 “저도 사표를 한 번 실제로 내 봤다”고 답했다. 그는 “검사 생활 26년 했는데 8년 하고 사표 내고 나가서 1년간 법무법인 로펌에 근무하다 다시 복직했다”며 “복직해서 사표를 품고 다닌 적이 여러 번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국정원 댓글조작 사건을 수사하다가 2013년 좌천됐다.
‘다른 진로를 고민해본 적 있나’라는 질문에는 “제가 26년간 했던 검사라는 직업은 정말 단 한 번도 생각해본 적 없었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는 “제가 9번 떨어지고 사법시험에 합격해서 연수원 수료할 때까지 판사, 검사를 한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했다”며 “바깥에는 제가 ‘천직이 검사’라고 학창 시절부터 그랬다는데 검사라는 직업이 어떤 직업인지 제대로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학교 다닐 때는 학자가 되거나, 그냥 변호사를 하면서 잡지사를 운영하겠다는 생각을 1980년대에 했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저희 같은 기성세대는 청년들을 보면 ‘미안하다’는 얘기부터 나올 수밖에 없다”며 “모든 원인이 고질적 저성장에서 나온 것인데 공정한 기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분이 넓은 기회의 바다에 빠져서 정말 즐겁게 헤엄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선대위 합류가 무산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한 30대 청년은 윤 후보에게 “자칭 킹메이커란 분이 없으면 윤석열은 끝이란 말이 있더라. 이 말이 사실이라면 윤 후보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킹메이커는 국민과 2030 여러분이다. 국민과 2030 여러분들이 킹메이커”라며 “확고한 지지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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