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에 각국 국경 봉쇄.. 여행업계 또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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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때문에 주요국이 서둘러 국경 폐쇄에 나서면서 기지개를 켜는 듯했던 세계 여행업계가 또다시 타격을 받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오펙) 등 산유국도 오미크론 변이를 핑계 삼아 증산을 미룰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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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상황 악화땐 일부 여행사 폐업"
FT "봉쇄 뒤 英서 150만건 휴가 취소"
각국, 빠른 감염 들어 국경폐쇄 정당화
美·EU, 선제적 예방조치 필요성 강조
여행단체들 "국경 차단 너무 성급" 반발
IATA "여행 제한, 장기적 해결책 아냐"
산유국도 변이 이유 원유 증산 미룰 듯
코로나 감염 체코 대통령 유리벽에 갇혀 ‘격리 집무’ 28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 서부의 작은 마을인 라니에 위치한 대통령 저택에서 밀로시 제만 대통령(오른쪽)이 유리처럼 투명한 합성수지인 플렉시글라스로 된 네모난 공간 안에 격리돼 휠체어에 앉은 채 페트르 피알라 신임 총리(왼쪽)로부터 취임선서를 받고 있다. 제만 대통령은 지난 25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체코에선 코로나19에 걸리면 2주간 격리된다. 프라하=AP연합뉴스 |
28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 등에 따르면 세계 각국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항공편을 끊으며 여행업계 타격이 극심할 전망이다. CNN은 “최근 반등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여행산업에 또 다른 충격”이라며 “새 변이 바이러스 상황이 악화하면 일부 여행사는 결국 생존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경 차단 조치 후 영국에서만 150만건의 휴가가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각국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초창기 때의 경험을 들어 국경 폐쇄를 정당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미크론 변이는 큰 우려이며, 빠르게 퍼질 수 있다는 점 말고는 많이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일단 미국에 유입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게 뻔한 만큼 예방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논리다. 에릭 메이머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수석대변인도 여행금지 및 입국규제 방침과 관련해 “입국하는 승객에 대한 검역과 접촉 추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외신들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이 포함된 오펙+가 공동 실무회의를 오는 29일에서 다음달 1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장관급 모니터링 위원회도 회의날짜를 원래 이달 30일에서 다음달 2일로 미뤘다. 다만 원유생산 정책을 결정하는 오펙+ 정례회의는 예정대로 다음달 2일 열린다.
블룸버그통신은 전날 오펙+ 대표단 관계자를 인용해 “코로나19 새 변종 등장으로 유가가 1년 만에 폭락하면서, 다음 주 회의에서 증산 계획을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배럴당 85달러까지 치솟았던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 경계감에 이날 71달러 선으로 폭락했다.
기쿠카와 히로유키 닛산증권리서치 총괄연구원은 CNBC 인터뷰에서 “오펙이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추측이 있어 매수세가 조정됐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세계 경제와 석유 수요, 오펙의 조치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든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병훈 기자 b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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