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패싱·장순실 논란'..윤석열 선대위, 시작부터 삐걱

박준우 기자 2021. 11. 29.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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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민의힘 대선 선대위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없이 김병준 원톱 선대위로 개문발차했죠. 하지만 시작부터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에 장제원 의원의 비선 실세 의혹까지, 여러 잡음이 일고 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정리했습니다.

[기자]

'줌 인'이 인물 4명을 다룰 때면 반드시 소환되는 코너죠. '줌 인 픽4', 줄여서 '줌픽포'입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대선 선대위,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없이 닻을 올렸지만 출발부터 삐그덕거리는 모습인데요. 오늘 줌 인은 선대위 관련 인물 4명의 이야기를 다뤄보려고 합니다. 첫번째 픽 <기대 반 우려 반>부터 '줌 인'해보겠습니다.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어제) : 그의 실행력, 그 이면에는 이러한 전제적 사고와 판단 기준, 그리고 폭력적 심성이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아울러 이러한 심성을 가진 사람일수록 쉽게 말을 바꾸고, 쉽게 허리 굽혀 사과하고, 쉽게 대중영합주의자가 된다는 사실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사실상 원톱으로서 윤석열호의 선장을 맡게 됐죠. 상임선대위원장직 수락 후 내놓은 첫 메시지는 '반(反)이재명'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공격 포인트는 조카의 살인 사건 변호 이력이었는데요. 특히 이 후보가 이를 데이트 폭력으로 규정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김병준/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 (어제) : 정치를 하는 변호사가 '심신미약'을 일종의 변호 기술로 쓴다, 이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살인을 데이트 폭력이다, 이 정도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치 지도자로서의 자격이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후보가) 사과는 했지만 저는 이 사과조차도 진정한 사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김 위원장은 '정책통'으로 꼽히죠. 첫 메시지는 당연히 이 후보의 정책 비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됐는데요. 예상을 깨는 행보가 콘셉트일까요? 이 후보에 대한 선전포고로 데뷔 무대를 치렀습니다. 그동안 여론은 김종인 모시기를 둘러싼 선대위 구성 갈등에 관심이 쏠려 있었죠. 김 위원장의 메시지는 이런 잡음을 잠재우고 주변을 환기시키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동시에 김종인을 지우고 본인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전략적 발언이란 분석입니다. 정책 말고 전략적인 면에서도 역량이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은데요. 하지만 첫 메시지가 상대 후보에 대한 인신 공격이라는 게 실망스럽다는 반응도 있죠. 특히 전략 만큼은 '전략통'인 김종인 전 위원장을 따라가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왔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데 김병준 위원장이 전투지휘 능력으로 실적이 있거나 이러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은 우려가 됩니다.]

친김종인 성향의 이준석 대표입니다. 선거에는 영역별로 지휘관이 있어야 된다는 생각인데요. 내치를 하는 사람이 있으면 외치를 하는 사람은 따로 있어야 한다는 뜻이겠죠. 일단 출발은 했지만 문은 열어둔 만큼 김종인 전 위원장이 중간에라도 꼭 합류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뭔가 꼭 항상 김종인 위원장 영입 과정은 꼭 영입하려는 사람들이 꼭 뭔가 찍어 먹어봐야 하는 느낌으로. 꼭 그다음 단계에서 깨달음을 얻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박빙 승부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김종인 위원장 공간이 넓어질 것이다…]

김병준 위원장이 굉장한 역량을 발휘해주길 기대한다고는 했지만요. 그렇게 미덥게 여기는 뉘앙스는 아닌 듯한데요. 그도 그럴 것이 김 위원장의 지난 26일 기자회견 과정에서 '이준석 패싱' 논란이 일었었죠. 오늘의 두번째 픽 <오리알 된 준스톤>입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26일 / YTN '뉴스큐') : (김병준 위원장이 후보를 만나고 바로 기자회견장으로 가서 기자회견을 한 것으로 알려졌거든요. 전혀 모르셨던 내용입니까?) 네. 저는 전혀 상의한 바가 없고 그렇게 기자회견 했을 때는 후보와 의견 교환이 있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여러 가지 오늘 본부장 회의도 예정되어 있는 상황 속에서 앞서서 그렇게 먼저 (회견을) 하신 것은 제가 의도를 정확히 전해 듣지는 못했습니다.]

이준석 대표, 김병준 위원장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홍보·미디어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었죠. 하지만 직책상 당연직 공동 상임 선대위원장이긴 합니다. 그런 이 대표가 지난 26일 윤석열 후보와 김 위원장의 회동은 물론 기자간담회 일정도 사전에 보고받지 못했다는 겁니다. 당 대표 패싱 논란이 일면서 이 대표도 불쾌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26일 / YTN '뉴스큐') : 저는 그런 기자회견 자체가 무슨 목적이었는지 저도 아직 파악이 안 되고 있습니다.]

패싱 논란이 커지자 이 대표가 어제 진화에 나섰습니다. 페이스북에 "패싱이라는 것은 가당치 않다"는 글을 직접 올린 건데요. 하지만 오늘도 패싱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이번에는 윤 후보의 일정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저는 어제 언론에 릴리즈 되기 전까지 저한테 가자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어요. 당대표 이전에 제 일정이잖아요. 저는 오늘 외교사절 만나는 것도 있고. 제 일정 가득하기 때문에 조정을 할 수가 없어요.]

윤 후보, 오늘부터 2박 3일 동안 세종·충청 지역 일정에 나섰죠. 그런데 이 대표가 해당 일정 역시 언론에 기사가 나기 전까지 몰랐다는 건데요. 김병준 원톱 선대위의 운영이 뭔가 매끄럽지 못하다는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그런데 이렇게 되면 또 많은 언론이 제가 안 가면 또 해석을 붙일 거 아닙니까? 뒤에다가. 못 들었기 때문에 이준석 패싱이고, 두 번째는 이준석이 후보 일정에 협조 안 한다, 이렇게 이간질하려는 사람들 있을 거 아닙니까? 황당한 거예요. 제 입장에서는. 이게 그런데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윤 후보와의 갈등이 있다는 얘기는 아니고요. 실무적인 면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다는 취지인데요. 윤 후보도 서둘러 패싱 논란 불식에 나섰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패싱을 할 이유도 없고 다 같은 선대위원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자, 이어서 오늘의 세번째 픽은 <문고리 잡은 장순실?>입니다. '조국흑서'의 공동저자죠. 권경애 변호사, 최근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 무산에 대해 "'김종인 상왕설'을 퍼뜨린 세력이 결국 승리했다"고 지적했는데요. 그 세력으로 윤석열의 '문고리 3인방'을 지목했습니다. 권성동·윤한홍·장제원 의원인데요. 특히 장 의원을 두고 "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여의도 바닥에는 벌써 '장순실'이라는 말이 나도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는데요. 장 의원, 애초 윤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거론됐죠. 하지만 아들 장용준씨 문제 등으로 백의종군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그런 장 의원에게 뒤에서 윤 후보를 움직이는 비선 실세라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심지어 장 의원이 지난 26일 당사에서 회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오늘 조간 보도에 따르면 장제원 의원이 지난 26일에 회의를 하는 모습이 또 포착되기도 했다 이런 보도도 함께 나왔거든요. 오늘 아침에.) 어머나 굉장히 놀라운 일이네요.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렇게 보시는 겁니까?) 만약 사실이라면 정말 놀라울 일입니다.]

장 의원 본인은 해당 의혹을 강하게 반박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의 음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때로는 법적 대응도 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는데요. 윤 후보도 '장순실은 없다'며 장 의원에게 힘을 실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 (장제원 의원은) 선대위에서는 어떠한 직책도 맡지 않았잖아요. 모든 일은 자기 사무실도 있고, 어떤 공식 계선이 있어야 일을 할 수 있는 겁니다.]

오늘의 마지막 픽은 <물 건너간 컴백홈>입니다. 국민의힘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됐던 김성태 전 의원 소식인데요. 딸의 특혜 채용 논란이 확산되자 지난 27일 자진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일신상 문제로 당과 후보에게 누를 끼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며 백의종군을 택한 건데요. 김 전 의원은 KT에 딸 채용을 청탁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죠. 1심은 무죄가 나왔지만 2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습니다. 현재 상고심이 진행 중인데요. 채용 비리 의혹, 특히나 공정성에 민감한 2030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인데요. 김 전 의원이 사퇴를 결심한 이유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퇴에 대처하는 윤 후보의 자세가 일을 더 키운 꼴이 됐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지난 27일) : (김성태 전 의원) 사건이 좀 오래 돼가지고 잘 기억을 못 했어요.]

기억을 못했다는 말에 비판이 일자 추가로 이런 해명을 내놨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 (어제) : 짧은 기간의 선거조직이기 때문에 저도 크게 의식을 못 했던 것 같아요. 제가 뭐 그 사건을 검찰에서 맡았던 것은 아니고 언론에서 들었는데 몇 년 됐지 않았습니까? 2017년인가, 2018년에 그렇죠? 그래서 1심 무죄 났다는 얘기를 들은지 좀 돼.]

김 전 의원, 지난 2019년 7월에 기소됐죠. 이어 2020년 11월, 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요. 모두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임하던 시점에 이뤄진 일입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국민의힘 김성태 전 의원이 선대위 직능총괄본부장에서 사퇴했으나 청년들의 분노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윤석열 후보의 '기억나지 않는다'는 무책임한 말 때문입니다.]

자, 이렇게 마지막 픽까지 살펴봤는데요. 여러분은 어떤 인물을 오늘의 원 픽으로 꼽으셨나요? 윤석열 후보 소식은 들어가서 같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줌 인 한마디는 늘 그렇듯 복 국장이 정리해주실 것으로 믿고요. 지금까지 박준우의 '줌픽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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