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름도 모르는 선생님 10명 평가"..교원평가 실효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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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가 끝나가는 가운데 평가에 참여한 학부모들 사이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실시됐던 학생·학부모 대상 2021학년도 교원평가가 이달 말 마무리된다.
교원평가는 초등 4학년~고등 3학년 학생과 초등 1학년~고등 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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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가 얼굴도 모르는 선생님을 10명 넘게 어떻게 평가하나요. 아이한테 물어봐도 그냥 다 싫다고만 하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네요."(초등학생 학부모 A씨)
올해 교원능력개발평가(이하 교원평가)가 끝나가는 가운데 평가에 참여한 학부모들 사이에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실시됐던 학생·학부모 대상 2021학년도 교원평가가 이달 말 마무리된다.
교원평가는 교원의 교육활동 전문성을 진단해 결과에 따른 자기성찰과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지난해 교원평가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정상적인 학사 운영이 쉽지 않아 한차례 유예됐다. 교육감과 교원단체들은 올해도 유예를 요구했지만, 교육부는 그대로 실시하기로 했다.
교원평가는 초등 4학년~고등 3학년 학생과 초등 1학년~고등 3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된다. 교원의 평가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올해 동료교원평가는 시행되지 않았다.
'교원능력개발평가 실시에 대한 훈령'에 따르면, 학부모는 교장, 담임교사를 포함해 총 3인 이상의 교원에 대한 만족도조사에 참여하게 된다. 실제 각급 학교들은 학부모에게 10~20명에 달하는 교원에 대한 평가를 요구하기도 한다.
학부모 대상 문항은 5점 점검표와 서술형 문장으로 구성된다. 일반적으로 수업 준비, 수업실행, 평가 및 활용 등 학습지도 영역과 진로, 인성 등 생활지도 영역에 대해 1점(매우 미흡)~5점(매우 우수)을 부여한다. 서술형은 '좋은 점'과 '바라는 점'을 기술할 수 있다.
학부모들은 "잘 모르는 교원을 어떻게 평가하냐"며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본인이 희망하는 교원에 대해서만 평가를 할 수 있긴 하지만, 무의미하게 5점을 주는 등 제대로 된 평가가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실효성과 신뢰성이 부족해 왜곡된 결과가 나올 우려가 있다.
A씨는 "사실 담임선생님도 통화만 해서 어떤 분인지 제대로 모른다"며 "학교에서 참여해달라고 하니까 일단 하긴 했는데, 각종 교과 선생님과 영양·보건 선생님에게 5점(매우 우수)을 주고 나니 행정 낭비로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4월 교원능력개발평가를 개선한다며 교원의 교육 활동 정보제공 방식을 다양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교원이 본인의 원격수업 활동 자료를 제공해 수업공개를 대체하는 식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시스템은 갖춰졌는데 활성화되지 못했던 측면이 분명히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교원에 대해) 얘기하는 것 이외에 추가적인 교육 활동 자료에 대해 확인할 길이 없었고, 올해 원격교육이 실시로 학교 방문의 날 등이 축소돼 우려가 많았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학부모의 요구가 커서 일단 시행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학생·학부모가 교육 활동에 좀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 개선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학부모들이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참여를 꺼리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익명성 보장은 기본 전제"라며 "올해 새롭게 실시된 모바일 시스템서도 검증 과정을 거쳤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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