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한복판서 '부동산·청년·언론개혁' 외친 이재명(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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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대선 100일 전인 29일 심장부 광주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이 후보는 영광 방문에 앞서 기자들에게 "제가 출발하면서 광주·전남에 간다고 말씀드렸고, 그 에 대해 이 전 대표님이 '사전에 확정된 일정이 있어 아쉽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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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5일 호남투어 종착역은 '이낙연 고향' 영광..주말 세종·전북행 예고
(서울·광주=연합뉴스) 고상민 홍준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대선 100일 전인 29일 심장부 광주에서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민 선대위 회의를 '주재'했다. 대선 D-100을 맞아 이뤄진 행사이자 지난 주말부터 진행된 호남투어의 하이라이트이기도 했다.
통상 선대위 회의에서 이어졌던 고위 인사들의 모두발언은 소상공인, 수험생 학부모, 의료진, 워킹맘, 장애인, 사업가 등 7명의 '국민 발언'으로 대체됐다. 이른바 이재명표 '쇄신 선대위'의 단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보내온 질문지를 직접 골라 답하기도 했다.
전국에서 보내온 쪽지 형태의 수십 개 질문지 가운데 3개만 선택해 해당 문제에 대한 해법을 듣는 자리였다. 이 후보의 선택은 부동산, 청년, 언론개혁이었다.
그는 '부동산 문제 해결에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렸다. 챙겨달라'는 질문지를 소개하고 "부동산은 민주당에 국민들이 실망을 표현한 제일 큰 이유 중 하나"라며 "물론 노력했겠지만, 정치는 무한책임을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누가 발목을 잡았다,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해 그렇다 등은 이유가 되지 않는다"며 "여러분이 만들어 줄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 문제로 국민이 고통받지 않게 하겠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역 청년을 위해 생각한 주요 공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지를 고른 뒤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청년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 길은 성장 회복이다. 성장 회복의 방법은 양극화 극복과 공정성 확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언론개혁 꼭 실천해 달라'는 요청을 소개하며 '가짜뉴스의 폐해'를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군사권력에 부역했던 일부 언론을 사례로 들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의도가 개입된 가짜 정보가 주입되면 그 누군가의 정신적 노예가 된다. 그 정보에 매이고 종속된다. 제가 대표적 케이스"라며 "언론들이 다 그렇게 보도해 나도 5·18을 난동, 폭동으로 알았다. 당연히 그렇게 알았고 제 입으로 비난했다"고 말했다.
4박 5일 호남투어의 마지막 날도 이 후보는 청년과의 '밀착 소통'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선대위 회의 후 조선대학교에서 지역 대학생들과 만나 차별금지법과 동성애, 성별 할당제 등 민감한 이슈를 놓고 토론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 문제를 거론하며 이를 국가가 환수할 법률을 제정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후보는 이후 유족 등 5·18 관계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한 뒤 전남 영광의 터미널시장을 찾았다.
약 1천300㎞에 달한 '호남 투어'의 마지막 행선지로 경선 내내 대립했던 이낙연 전 대표의 고향을 고른 것으로, 당내 화학적 결합의 상징적 장소임을 고려한 것이다.
이 후보는 즉석연설에서 이 전 대표를 "영광이 낳은 대한민국 정치 거물"이라고 칭하며 "이 전 대표님을 잘 모시고 더 유능한 민주당으로, 더 새로운 정부로, 더 나아진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영광 방문에 앞서 기자들에게 "제가 출발하면서 광주·전남에 간다고 말씀드렸고, 그 에 대해 이 전 대표님이 '사전에 확정된 일정이 있어 아쉽다'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영광 일정에 동행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 '뒷말'이 나온 것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후보를 실은 매타버스(매일 타는 민생버스)는 이번 주말에는 '1번 국도'를 타고 세종과 전북을 돌 예정이다. 호남을 꼼꼼히 훑으며 이른바 '집토끼' 지지층을 단단히 붙들어 매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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