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난 새벽 그를 도와줄 사람 없었다.. '응급안심서비스' 있었다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불이 났다고 문을 수도 없이 두드렸는데."
복지부 관계자는 "매년 설치 가구를 10만개씩 늘리고 있다. 앞으로 최소 30만가구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울의 사업 미시행 자치구 6곳도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중증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재난 취약계층들이 안전한 시스템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집안에 응급호출기·감지기 달아
낙상 등 사고 때 119 연계 대응
재난 취약계층 13만가구에 지원
지자체 신청 때 시행.. 의무 아냐
독거 장애인 화재 참변 관악구 등
서울에만 6개구 서비스 도입 안돼
복지부 "지원 지역·대상 확대할 것"
지난 16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고시촌의 한 다세대주택. 집주인 A씨는 같은 날 새벽 화재로 사망한 지체장애인 홍모(68)씨를 떠올리다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오전 2시30분쯤 자신의 집 안으로 스며든 연기에 잠에서 깬 A씨는 이웃집을 돌며 주민들을 깨웠다. 불은 홍씨 집에서 시작됐으나, 평소 거동이 불편해 전동휠체어를 타던 홍씨는 차마 빠져나오지 못했다. 화마가 지나간 자리에는 주인을 잃은 전동휠체어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인 홍씨는 3년 전부터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이곳에서 지냈다. 요양보호사가 일주일에 3번 홍씨의 집을 방문해 집안일을 돕긴 했지만, 불이 난 새벽에는 그를 도와줄 사람이 없었다. 이웃의 또 다른 주민은 “고인은 평소 전동휠체어가 없으면 이동을 거의 못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혼자 빨리 빠져나오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홍씨처럼 홀로 지내는 장애인이나 거동이 어려운 노인이 화재 등의 안전사고로 집에서 사망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화재 등 긴급상황 발생 시 도움을 청하거나 집에서 나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 해당 서비스를 통해 인명피해를 막았던 사례도 있다. 지난해 경기도 수원에서는 낙상사고로 장시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노인을 센서가 감지한 뒤 응급관리요원이 가정에 방문해 생명을 건진 일이 있었다. 지난 8월에도 수시간 동안 활동이 감지되지 않은 노인의 집에 응급관리요원이 방문해 저혈당 쇼크로 쓰러진 노인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권재현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정책국장은 “장애인은 재난 취약계층으로 분류되지만 현재 서비스가 너무 부족하다”며 “지자체가 안전사고에 취약한 장애인이 얼마나 있는지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매년 설치 가구를 10만개씩 늘리고 있다. 앞으로 최소 30만가구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확대할 계획”이라며 “서울의 사업 미시행 자치구 6곳도 내년부터 사업을 시작하고, 중증장애인이 아니더라도 재난 취약계층들이 안전한 시스템 안에 들어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 시한부' 암투병 고백한 오은영의 대장암...원인과 예방법은? [건강+]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속도위반 1만9651번+신호위반 1236번… ‘과태료 전국 1위’는 얼마 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 '발열·오한·근육통' 감기 아니었네… 일주일만에 459명 당한 '이 병' 확산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
- 예비신랑과 성관계 2번 만에 성병 감염…“지금도 손이 떨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