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과 감성> 작곡가 김택수 "삶과 예술의 경계는 없죠"
[EBS 저녁뉴스]
서양 음악에 국악적 요소를 더해 '클래식 한류'를 주도하는 작곡가 김택수 씨.
농구공, 커피콩 등 일상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특유의 유머를 더한 독특한 작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삶과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려 온 작곡가 김택수씨를 민진기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공연 연습.
클래식에 국악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연주가 펼쳐집니다.
클래식 한류의 대표로 꼽히는 작곡가 김택수 씨도 이번 공연에 참여했습니다.
카드로 피아노줄을 긁을 때 생기는 소리.
그의 음악적 키워드는 재미, 영감의 원천은 친숙한 일상입니다.
김택수 / 작곡가
"음악을 하는데 소통은 해야 되고 새로운 것도 해야 되고 하다 보니까 참 어려운 부분이 있더라고요. 작곡가분들마다 그런 것에 대해서 키워드가 다를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성격에 맞는 거를 고르다 보니까 재미를 추구했어요."
커피 콩 가는 소리, 농구 공 굴리는 소리 등이 음악적 소통의 소재가 되곤 합니다.
김택수 / 작곡가
"실제로 농구 게임을 한다든가, 그런 것들을 음악으로 쓴 적이 있고요. 아니면 원두커피 가는 소리 이런 것을 가지고, 아니면 사실 그런 일상에서 포착하는 건 어려운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국제화학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할 정도로 유망한 화학도에서 어릴적 꿈이었던 작곡가가 됐습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아직 음악이 새롭기만 합니다.
김택수 / 작곡가
"작곡을 늦게 했기 때문에 아직도 항상 부족한 게 많다고 생각을 해요.15년이 됐는데 아직도 작곡 처음 하는 것 같이 열심히 하고 있어요."
최근엔 국악적 요소를 양악기에 어떻게 적용하느냐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택수 / 작곡가
"태평소 같은 악기는 오보에를 여러 대를 같이 쓰고 거기다가 트럼펫 저음을 조금 받쳐 준다든가 그런 식으로 하면 되고요. 클라리넷도 섞어야 되고요. 클라리넷을 너무 섞으면 클라리넷이 잡아먹거든요. 그럼 태평소 소리가 안 나요."
삶과 예술, 화학과 음악, 양악과 국악의 경계는 불분명하다는 김택수 씨.
자신의 뿌리와 일상의 재미의 요소를 엮어 교감과 소통을 이뤄나가는 음악을 만드는 게 꿈이고 목표라고 말합니다.
김택수 / 작곡가
"음악의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음악은 우리를 묶어 주는 것 같아요. 우리를 하나 되게 만드는 게 음악이라고 생각을 하거든요.그게 장르가 무엇이든지 간에 상관없이 같이 교감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EBS 뉴스 민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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