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 '첫 흑인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 암투병 끝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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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브랜드인 루이뷔통의 첫 흑인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28일(현지시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특히 2018년 루이뷔통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디자이너로 임명되면서 명품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까지 허물었다.
루이뷔통의 제2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베르나르 아르노 LNMH그룹 회장은 "버질은 천재적 디자이너였을 뿐 아니라 선구자였으며, 아름다운 영혼과 광대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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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깨부순 천재"..공학도에서 세계적 디자이너로
'스트리트 패션 고급화' 패션과 예술 경계 넘나들어
LVMH 회장 "아름다운 영혼과 광대한 지혜 소유자"
세계적 명품브랜드인 루이뷔통의 첫 흑인 수석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28일(현지시간)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향년 41세.
루이뷔통의 모기업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아블로의 사망 소식을 알렸다. 2019년 심장혈관육종 진단을 받은 그는 2년간 항암 치료를 받아 왔다. 유가족은 성명을 통해 “암 진단 후 치료를 병행하면서 패션, 예술 그리고 문화 영역에서 왕성히 활동했다”며 "그의 무한한 호기심과 작품 등 모든 것은 결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블로는 '벽을 깨부순 천재'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프리카 가나 출신의 미국 이민 1세대인 그는 패션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었다. 대학에서 공학을 전공하고 건축학으로 석사학위를 땄지만, 미국 힙합 스타 카녜이 웨스트와 인연을 맺으며 패션계에 입문했다. 이후 패션브랜드 '펜디'에서 인턴 생활을 거쳐 2013년 자신의 브랜드 '오프화이트'를 창립해 '스트리트 패션의 고급화'에 앞장섰다. 나이키·컨버스 등 스포츠 패션 브랜드뿐 아니라 에비앙(생수), 맥도날드(패스트푸드), 이케아(가구) 등 다양한 분야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패션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특히 2018년 루이뷔통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디자이너로 임명되면서 명품 패션과 스트리트 패션의 경계까지 허물었다. 루이뷔통의 제2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그 해 미국 시사주간 '타임'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중 한 명에도 포함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는 아블로에 대해 “패션의 장벽을 허물어 온, 패션의 의미를 변화시킨 장본인”이라며 “디자인에 대해 때론 광범위하고 때론 논쟁의 여지가 있는 접근 방식을 가진 인물”이라고 극찬했다.
패션계는 슬픔에 빠졌다. 베르나르 아르노 LNMH그룹 회장은 "버질은 천재적 디자이너였을 뿐 아니라 선구자였으며, 아름다운 영혼과 광대한 지혜를 가진 사람"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그와 협업했던 방탄소년단(BTS)도 "당신이 매우 그리울 것"이라며 "함께해서 영광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모델 헤일리 비버는 "버질은 스트리트 스타일과 패션을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었고, 그가 사물을 응시하는 방식은 나에게 늘 영감을 줬다"고 회상했다.
김지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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