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확진 역대 최다.."신속 통보 도입해야"

서진석 기자 2021. 11. 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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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수도권 전면등교가 시작된 지 1주일 만에 하루 평균 학생 확진자 숫자가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습니다.  

학교 방역의 빈틈을 줄이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건데요. 

학교가 학생 확진자를 더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방역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서진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초등학교.

최근 학생 한 명이 PCR 검사를 받은 사실을 숨기고 등교했습니다.

가족 중 확진자가 나와 감염 가능성이 큰 상황이었지만, 검사받은 사실을 학교에 알리지 않은 겁니다. 

보호자는 보건소의 확진 통보를 받고서야 학교에 통보를 했습니다. 

부랴부랴 전교생을 집에 보내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지만, 이미 확진 학생은 교실에서 한 시간이상 수업을 받은 뒤였습니다. 

김갑철 교장 / 서울 A 초등학교

"그 친구가 양성인데, 검사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애들은 학교 나와서 공부하고 있고, 공부하고 있는 가운데 9시 반에 연락이 온 거죠 학부모님한테서."

인천의 한 초등학교에서도 전면등교를 앞두고 학생 확진자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증상이 있어 코로나 검사를 받은 학생은 확진 판정을 받고서야 학교에 알려왔는데, 같은 반 학생들이 모두 검사를 받은 결과 무증상 확진자가 추가됐습니다.

인천 B 초등학교 교장

"저희가 정말 소스라치게 놀란 게 만약에 이 엄마가 경황없이 연락을 안 해줬으면 그 아이들이 등교를 했을 거고 우리는 무증상 아이랑 그 반 아이들은 같이 움직였던 게 되는 거잖아요"

현재, 학생 확진자의 감염 사실을 학교에 통보하는 건 전적으로 학부모에게 달려있습니다.

학부모가 알려주지 않으면, 학생이 증상이 있어도, 코로나 검사를 받았어도 학교가 알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전면 등교 이후, 학생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선 보다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실제로 고3 수험생의 경우, 교육청이 방역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학교와 바로 공유하는 대응체계를 갖췄었습니다. 

조성철 대변인 /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코로나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학생 확진, 격리자에 대한 정보를 보건소와 보건교사가 긴밀하게 연계된 체제를 구축해서 조기에 알려주셔야 됩니다."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난 22일부터 어제까지 하루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414.4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단계적 일상회복과 맞물려 확진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학교에 대한 지원방식도 바뀌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영준 교수 /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대한의 방역 효과는 내야 하기 때문에 부족한 게 뭔지 개선하기 위해 뭐가 필요할지 계속 업데이트가 필요할 거 같습니다."

마스크 등 물품 확보와 개인 위생관리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춰 온 학교 방역.

단계적 일상회복을 받아들인 상황에선, 확진자에 대한 정보 공유나 역학조사 강화 등, 보다 정교한 방역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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