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호남서 '전국민 선대위' 발족.."목표는 경제대통령"

류정화 기자 2021. 11. 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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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9일)로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D-100 전국민 선대위 출범을 광주에서 선언했는데요. 4박 5일째 호남에 머무르면서 당 핵심 지지층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관련 소식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할 텐데, 중간에 정부합동 브리핑 소식이 들려오면요. 저희가 현장을 바로 연결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아기가 태어난 지 100일이 되면 백일 잔치를 하죠. 한 계절을 무사히 살아낸 아기를 축복하는 의식입니다. 석달 여 동안 아기 몸무게는 정확히 두배가 되는데요. 엄청난 변화의 시간이죠.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되는, 앞으로 100일 동안 여론의 향배는 어떻게 될까요. 오늘 국회상황실 여론상황실로 문을 엽니다. 일단 오늘 자 여론조사 먼저 보면요.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결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41.8%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39%. 오차 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앞섰습니다. 한겨레 중앙일보 조사도 비슷했는데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모습입니다. 반면 리얼미터 ytn 조사에선 윤석열 43.7% vs 이재명 35.1%로 오차범위 밖에서 윤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윤 후보가 우세를 보이는 조사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보이는 조사가 번갈아 나오고 있습니다. 어느 후보가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역대 대선의 백일 전 여론조사는 어떨까요. 지난 17~19대 대선에선 모두 특정 후보의 우세가 뚜렷했습니다. 전직 대통령 박근혜 씨 탄핵 이후 이뤄진 19대 대선에선 문재인 당시 후보가 17대 대선에선 이명박 당시 후보가 우위에 섰는데요. 대선 100일 전엔 3자 구도였던 18대 대선 때도 박근혜 당시 후보가 우세했습니다. 당시 안철수, 문재인 후보를 모두 합쳐야 박 후보와 비슷하거나 박 후보보다 낮은 지지율을 보였는데요. 반면 16대 대선 때는 1, 2위 후보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였습니다. 당시 1, 2위, 당선인인 노무현 후보가 아니고요. 한나라당 이회창, 무소속 정몽준 후보였습니다. 당시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2위와 10%p 이상 차이나는 3위였는데, 대선을 한달 앞두고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죠. 이번 대선의 경우, 백일 전임에도 압도적 우세 후보가 없죠. 단일화같은 대형 변수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 오히려 이례적인 셈입니다. 집토끼를 가두고 중도층을 끌어와야 한다는 선거의 전통적인 공식을 떠올리게 되는 대목입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오늘까지 닷새째 호남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호남은 민주당의 지지 기반이죠. 이 후보는 "호남은 민주당의 텃밭이 아니라 민주당의 죽비이고 회초리"라면서 지지를 호소했습니다. 오늘 광주에선 D-100 '전국민 선대위'를 출범했습니다. 청년 소상공인과 워킹맘, 수험생 학부모와 의료인 등 각계 각층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접속했는데요. 이 후보는 셀카봉을 들고 직접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오늘부터 100일, 하루를 1년 처럼 여기겠다면서 '경제와 민생'을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지금 이 순간부터 저의 목표는 오직 경제 대통령, 그리고 민생 대통령입니다. 국민의 지갑을 채우고 나라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이 후보의 키워드 청년과 미래 라고 할 수 있을 듯 한데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향해선 소상공인 지원에 쓸 50조 지원 공약을 '받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건설적인 방안을 찾자고 제안했는데요. "우리는 미래세력"이라면서 이런 말도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7일) : (후보님, 대통령 되셔가지고 윤석열 박살 한번 내주세요, 윤석열 고놈. 배은망덕한…) 자, 우리가 대통령이 되고 나면 딱 5년이라고 하는 짧은 시간에 해야 될 일이 산더미인데 그 옛날 거 뒤져가지고 후벼파고 처벌하고 복수하고 그럴 시간 있습니까? (맞습니다!) 그럴 시간 없어요. 1분 1초도. 우리는 퇴행 세력이 아니라 전진하는 미래 세력입니다. 그렇죠? (네!)]

이 후보 호남 일정, 가는 곳 마다 시민들이 몰려들었는데요. 호남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직접 보시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전남 여수시 낭만포차 / 지난 27일) : 여수…밤바다를 한번 같이 걸어보려고 했는데 걷는게 거의 불가능하군요! 원래 둘이서 손잡고 걸으면서 낭만적으로 한번! 저도 여수 밤바다를 즐겨보려고 했는데~거의 틀렸습니다!!! 반갑습니다~ 감사합니다!!!]

연일 당 쇄신에 집중하고 있는 이재명 후보, 원팀에도 신경쓰고 있는데요. 선대위 핵심 인사를 새로 했습니다. 정무실장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 윤건영 의원, 비서실장에는 이낙연 전 대표 측 수석 대변인이었던 오영훈 의원을 세웠습니다. 다만 이번 호남 방문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의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는데요. 다만 이 전 대표 측과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의원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이낙연 전 대표께서 '그럼 가서 도와라'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얘기 듣고 있고요. 그런 점에서 보면 이낙연 전 대표께서도 여러 가지로 극적인 타이밍을 보고 계시는 거 아닌가. 가장 효과적인 타이밍을 보고 계시겠죠.]

이재명 후보, 긍정적인 메시지만 발신하고 있는 건 아닙니다. 상대후보인 윤석열 후보를 향해 공세를 폈는데요. 무능과 무식, 무당의 3무 후보라고 한 겁니다. 반면 본인은 실적과 실력, 실천의 3실 후보라고 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지난 27일) : 무식, 무능, 무당은 3무. 이 3무는 죄악입니다, 죄악. 그냥 웃어넘길 일이 아니라 우리, 그리고 우리 다음 세대들의 삶과 운명이 달린 일입니다. 국정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무슨 이상한 스승님 찾아다니면서, 나라의 미래를 무당한테 물으면 되겠습니까, 여러분! (안됩니다!)]

국민의힘은 3무 후보는 이재명 후보라고 맞섰습니다. 무법과 무치, 무정의 3무라는 겁니다. 그리고 1유도 있다고 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은혜/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 (YTN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 무법이라든지, 아니면 수치심을 모르는 무치라든지, 아니면 공감 능력이 없다는 무정 외에 많은 분들이 1유가 있다. 3무 1유요. 그래서 그 '유'가 뭡니까 그랬더니, '화천대유'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대장동 의혹, 원주민 분들과 대장동 주민들을 피눈물 나게 했던 건데…]

이재명 후보 본인의 리스크도 계속되고 있죠. 조카의 '교제살인'을 변호했던 일, 파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조카의 행동을 '데이트폭력'이라고 표현했다가 강한 비판을 받고 사과했죠. '데이트폭력' 이라고 하기에는 범죄의 정도가 지나치게 끔찍했습니다. 변호사로서 '심신미약'의 논리를 편 데 대해서도 야당의 비판은 계속됐는데요. 이 후보가 과거 '심신미약'으로 감형된 흉악범에 대한 판결에 강하게 비판했었던 전력과 비교하면 앞뒤가 다르단 비판입니다. 불가피한 변호였다는 데 대해서도 국선변호사를 쓰면 됐던 게 아니냐고 했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18년도에 강서구 PC방 살인 사건이 났었을 때, 이재명 후보께서 뭐라고 얘기를 하셨냐 하면 '정신질환에 의한 감형에 분노한다' 그러면서 본인이 이러한 사건에 대해서 굉장히 분노하는 표시를 했거든요. 그리고 이 사건 하나 맡은 게 아니라 또 다른 사건도 변호를 하셨단 말이죠. 그러기 때문에 지금 현재 사건의 파장이 굉장히 큰 것이고…]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이 후보가 조카 외에도 다른 '교제살인'을 변호했고 그때도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생업 변호사의 고충은 이해한다면서 다만 '인권변호사' 타이틀은 내려놓으라고 일침을 놨는데요. 반면 민주당은 이 후보를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겁니다.

[진성준/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 조카의 집안 형편이 다른 뭐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할 만한 형편이 못됐고 또 그런 살인 사건을 누가 왈칵 수임하겠다고 하는 변호사도 마땅치 않았을 판에 본인이 변호사였기 때문에 맡을 수밖에 없었다. 피의자의 인권을 고려하고 또 방어권을 생각해서 충실하게 변호하지 않는다면 그거야말로 또 배임이죠.]

이재명 후보는 전남 영광에서 시민들을 만나면서 4박 5일간의 호남 일정을 마무리했는데요. 이낙연 전 대표와의 깜짝 만남은 없었습니다. 백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 앞으로도 관련 소식은 다정회에서 확인해주세요.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명, 호남에서 '전국민 선대위' 발족…조카 '교제살인' 논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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