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5배' 오미크론 확산.."4주간 특별방역대책"

신혜원 기자 2021. 11. 2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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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확산 중입니다. 전파력은 델타에 비해 5배 가량 높고 치명력은 아직 베일에 쌓여 있죠. 각 국은 다시 국경을 걸어 잠그고 있습니다. 우리 방역당국도 전국의 코로나 위험도를 '매우 높음'으로 격상했는데요. 조금 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4개월 만에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잠시 후 5시, 정부 합동 브리핑을 통해서 강화된 방역 대책을 발표하는데, 관련 소식을 신 체커가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 오미크론 > 과연 코로나의 끝은 어디일까요? 전세계를 떨게 한 '델타 변이'에 이은 신종 바이러스가 등장했습니다. 이름은 '오미크론'. 세계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다섯번째 '우려 변이' 바이러스입니다.

[마리아 판케르크호버/WHO 코로나19 기술 책임자 (현지시간 지난 26일) : 오미크론 B.1.1.529는 몇 가지 걱정스러운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려 변이'로 분류되었습니다. 아직은 정보가 부족하고, 연구할 시간이 더 필요합니다.]

오미크론 변이의 돌연변이 개수는 50여 개. 특히 감염과 직결된 돌기, 스파이크 단백질 32곳에서 변이가 발견됐습니다. 델타 변이의(16곳) 두 배인데요.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전파를 높이는 알파 변이와 백신 체계를 피하는 베타 변이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세 아프리카 보츠와나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뒤, 이후 홍콩(아시아)과 영국, 프랑스, 독일(유럽), 그리고 캐나다(북미), 호주(오세아니아) 등 최소 15개 나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오세아니아까지 총 다섯 개 대륙에서 확진자가 나온 겁니다. 각국은 국경 차단에 나섰습니다.

[휴고 드 용헤/네덜란드 보건장관 (현지시간 지난 28일) : (남아공에서 온) KLM 항공편의 승객 61명 중 13명이 오미크론 변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도미닉 페롯/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총리 (현지시간 지난 28일) : 지난밤 29명이 (남아공에서) 도착했고, 두 명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안전할까요?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이미 유입됐을 가능성 배제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PCR 검사로는 확진 여부만 파악할 뿐, 오미크론을 가려낼 수는 없다는 건데요.

[이재갑/한림대 감염내과 교수 (JTBC '뉴스룸' / 어제) : 일단 이미 들어왔어도 배제할 수는 없는데, 일단 아프리카에서 오는 모든 환자들에 대해서는 지금 이런 변이가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 전수조사를 이미 하고 있었거든요. 미국이나 유럽 이런 데서 확산되기 시작하는 상황이라면 국내 유입되는 건 시간문제가 될 수도 있는…]

오미크론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됐을까요. 가장 힘을 얻는 가설은 '후천성 면역 결핍증' 에이즈 환자 유래설입니다. 면역력이 극도로 떨어진 에이즈 환자의 몸에서 다양한 돌연변이가 일어났을 거란 추정인데요. 핵심은 전파력과 치명력입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델타의 최고 5배에 이르지만, 치명력은 최소 2-3주 더 분석이 필요한데요. 오미크론을 최초 보고한 남아공의 한 의사는 확진자들의 증상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진단했습니다. 후각이나 미각 상실은 없었고, 열이나 기침도 오래지 않아 사라졌다는 겁니다.

[안젤리크 쿠체/오미크론 최초 보고 의사 (현지시간 지난 28일) : 델타 확진자는 후각과 미각의 상실, 산소 부족 증상을 겪습니다. 오미크론은 대부분 젊은 층에서 시작됐습니다. 대체로 하루 이틀 정도 두통과 몸살을 동반한 심각한 피로를 호소했습니다.]

뉴스픽을 열심히 시청하신 분들이라면 '누 변이'는 뭐고 '오미크론 변이'는 뭐냐 궁금하실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누 변이가 오미크론 변이입니다. WHO는 그리스 알파벳 글자 순서로 코로나 변이의 이름을 붙이죠. 12번째 '뮤' 다음은 13번째 '누'가 맞지만, WHO는 두 글자를 건너 15번째 '오미크론'으로 명명했습니다. 13번째 '누'는 new라는 의미로 잘 못 읽힐 수 있고, 14번째 '크시'는 중국의 성 씨이자 시진핑 주석의 성인 Xi와 영어 철자가 같아 피했다는 설명입니다. 이를 두고 외신들은 "WHO가 중국의 눈치를 보고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죠. 정부는 어제(28일)부로 오미크론 발생국과 인접한 남아프리카 8개국에서 들어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차단했습니다. 입국 제한 국가를 더 늘릴 가능성도 큽니다. 신규 확진자수는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 3309명을 기록했죠. 위중증 환자수는 629명입니다. 중환자 병상은 수도권을 넘어 전국이 포화 상태인데요. 현재 하루 이상 병상을 기다리는 환자수는 1149명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4개월 만에 직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 우리나라는 인구 100만 명당 사망자 수가 상대적으로 아주 적은 편이지만, 그렇더라도 매우 가슴 아픈 일입니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을 되돌려 과거로 후퇴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면서 앞으로 4주간 특별방역대책을 시행하고자 합니다.]

문 대통령 주재 회의 후 최종 정리를 거쳐, 잠시 후 오후 5시 특별방역 종합 대책을 발표합니다. 일단 현재의 '단계적 일상회복 1단계'를 유지하되, 백신패스 대상을 늘리고, 유효기간을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또 병상 확보 대책 중 하나로 재택 치료를 확대하고, 백신 미접종자 치료비를 개인이 부담하는 방안도 거론됩니다.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 : 특별방역대책의 핵심은 역시 백신 접종입니다. 3차 접종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 주길 바랍니다. 병상과 의료 인력 등 의료체계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은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입니다. 위·중증 환자의 치료와 재택치료에 어떤 공백도 없도록 총력을 기울여주길 바랍니다.]

< 두 전직 대통령 > 올 가을 두 전직 대통령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육사 11기 동기로 쿠데타를 통해 차례로 1인자에 오른 두 사람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엔 서로 다른 뒷모습을 남겼습니다. 오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유족들은 장지를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 안에 있는 동화경모공원으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노재헌/고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지난달 27일) : 무한책임이라고 생각을 하고 계셨습니다. 특히 5·18 희생자에 대한 가슴 아픈 부분이나 또 그 이외에도 본인 재임 시, 또 재임 안 하셨을 때 일어났었던 여러 가지 일들에 대해서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고 또 역사의 나쁜 면은 본인이 다 짊어지고 가시겠다, 앞의 세대는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좋겠다.]

현재는 경기도 파주 검단사에 임시로 안치되어 있죠. 장지로 결정된 동화경모공원은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북 도민의 한을 달래기 위해 조성된 묘역과 납골당 시설입니다. 장남인 노재헌 변호사는 '남북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신 유지를 받들면서 국가와 사회에 부담을 주지 않고 순리에 따르는 길을 택하려고 많은 분의 조언을 들었다'고 했는데요. 파주시와 시민들 또 국가장을 엄수해준 정부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반면 전두환 씨는 "전재산이 29만원"이라며 끝까지 추징금을 내지 않았고, 자신이 유혈로 진압했던 5·18 광주민주화 운동에 대해서도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 재판에 나갈 수 없다고 했지만, 강원도 홍천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죠.

[전두환 씨 (2019년 11월 7일 / 화면제공: 임한솔 당시 정의당 부대표) : (1천억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하셨잖아요.) 네가 좀 내주라. (세금 언제 내실 겁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자네가 돈을 좀 내주라.]

[전두환 씨 (2019년 3월 11일) : (발포 명령 부인합니까?) 왜 이래.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할 생각 없으세요?) (사과할 생각 없으십니까?)…]

남편을 '민주주의의 아버지'랑 칭했던 이순자 씨는 전씨의 발인 날이 돼서야 '사죄'라는 단어를 꺼냈는데요. 한데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는 명확한 설명이 없었습니다.

[이순자/고 전두환 씨 부인 (지난 27일) :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습니다.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신 후 저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씀하시곤 하셨습니다.]

'재임 중'에 받은 상처. 5.18 민주화운동은 전씨가 대통령에 취임하기 3개월 전에 일어났습니다. 전씨 측근인 민정기 전 비서관은 "이순자 씨가 '재임 중'이라고 말했다"면서 "재임 전에 벌어진 5.18에 대해 사과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죠.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어제) : 재임 이전의 일에 대해선 전혀 미안하지 않다, 아무런 가책이 없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 같아서 또 한 번 광주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고 그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전씨 측은 5.18 단체를 우롱하려고 그런 표현을 쓴 것이 아니라며 '문장 그대로만 해석해달라'고 한 발 물러났습니다. 전씨의 장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현재는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됐습니다.

< 얼굴 가린 채 >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5개월 넘게 스토킹 한 끝에 살해한 김병찬이 오늘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그에게 '살인'보다 형량이 무거운 특가법상 '보복살인' 등 총 8개 혐의를 적용했는데요. 피해자가 스토킹 신고를 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병찬/스토킹 살인사건 피의자 : (혹시 마스크 벗어주실 수 있으신가요?) 죄송합니다. (신상 공개됐는데 마스크 벗으실 생각 없으신가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살인 동기는 혹시 뭔가요?) 죄송합니다. (계획 살인 인정하시나요?) 죄송합니다. (접근 금지 받으셨는데 왜 계속 스토킹하셨어요?) 죄송합니다.]

김병찬은 끝내 얼굴을 가린 채 죄송하다는 말만 열 두번 반복했습니다. 그가 수백번을 사과한다해도, 숨진 피해자는 돌아올 수가 없습니다. 김병찬은 지난해 12월부터 피해자의 집에 10여차례나 무단 침입했던 것으로 파악됐고, 특히 올해 6월부터는 흉기를 들고 피해자를 위협해 상해를 입히거나 감금한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끝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했습니다.

< "북한 가고싶어!!" > 북한 가고싶다, 맥락에 따라 자칫 위험할 수 있는 발언인데요. 경기도교육청의 공식 SNS에 올라온 웹툰의 한 장면입니다. 첫 장엔 "북한 친구들 부럽다" 라는 제목이 큼직하게 적혀있고요. 이어지는 페이지엔 "우와 그럼 나 진짜 북한 가고싶다", "갈 사람은 손들어"라는 대사에, 아래에는 교육청툰, 북한친구들부럽다는 해시태그가 달려있습니다. 한 교사가 초등학교 2학년 학생들에게 북한의 학교생활을 소개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그렸다고 하는데요. '북한 찬양'이라는 논란이 일자 교육청 측은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학생들 반응이라고 생각했다"며 "오해가 있을 것 같아 삭제 조치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웹툰을 올린 담당자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게재되기도 했죠. 청원인은 "엄연한 반국가단체를 찬양하는 내용으로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해설될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는데요. 해당 청원은 현재 사전동의 100명을 넘겨 관리자가 공개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 수능 정답 공개 > 잠시 후 오후 다섯시, 2022학년도 최종정답이 공개됩니다. 올해 제기된 이의신청은 총 1014건으로, 지난해(411건)보다 2배 넘게 늘었는데요. 나이도가 높은 '불수능'에, 특정 문항에 대한 이의신청이 몰렸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서 Top2 문제는 영어 34번(454건), 생명과학Ⅱ 20번(156건) 문항인데요. 정회원분들과 같이 풀어볼까 했지만, 솔직히 어려워도 너무 어렵습니다. 평가원의 해설을 기다려야 할 것 같고요. 지금까지 평가원이 출제 오류를 인정한 사례는 단 여섯번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수능 성적표는 오는 12월 10일에 통지됩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정회원분들의 원픽은 어떤 소식일까요? 들어가서 이야기 해보죠. 뉴스픽 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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