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탕發 집단감염 사례 속출.. 대유행 양상과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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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전국 곳곳에서 목욕탕·사우나 관련 집단감염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요양병원과 목욕탕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속출한 것과 닮은꼴 양상을 보이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29명으로, 해당 목욕탕 이용자와 종사자로 파악됐다.
대구는 위드 코로나 이후 5곳의 목욕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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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선 병원으로 확산돼 63명 감염
당국 초긴장.. 전문가 "정부가 방치"
29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동래구 소재 목욕탕에서 새로운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 27일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던 중 해당 목욕탕을 이용한 사실이 파악돼 종사자와 이용자 등 모두 7명이 감염됐다. 부산에서는 이달 들어 4곳의 목욕탕에서 1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용자와 종사자 등 목욕탕 내부 확진자는 70명이고, 접촉자는 62명으로 파악됐다. 경남 김해에서는 목욕탕 관련 감염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이날까지 관련 확진자가 2명 더 나왔다. 누적 확진자는 모두 29명으로, 해당 목욕탕 이용자와 종사자로 파악됐다.
대구는 위드 코로나 이후 5곳의 목욕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위드 코로나 시작 전날인 지난달 31일부터 지역 5개 목욕탕에서는 이용자 48명, 종사자 15명이 확진됐고 연쇄감염은 4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에선 서귀포시 소재 사우나에서만 37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동선이 공개됐던 사우나에서 현재까지 모두 107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광주시의 경우 목욕탕이 코로나19 주요 감염원이 되고 있다. 북구에 소재한 한 목욕탕은 지난 19일 최초 발생 이후 10일 새 44명으로 늘었다. 목욕탕 감염 사례가 병원으로 이어져 확산된 사례도 있다. 대전에서는 유성구 사우나 방문자의 확진이 정형외과로 확산, 6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호흡기내과)는 “목욕탕은 감염에 취약한 공간이고, 정부가 조치하지 않는 이상 개인이 방역을 위해 가지 않는 등 조심할 수밖에 없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지 않으면 해결이 안 되는 상황인데도 국민들의 경각심은 풀려 거리두기 이전보다 더 많이 모이고 전파 가능성이 높은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라는 방향성은 맞지만 한꺼번에 푸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푸는 방법으로 가야 한다”며 “지금은 예방 가능한 인명이 중증으로 사망하고 있다. 정부가 방치하고 있는 것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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